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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 Feb 16. 2024

#6 제약회사지만 야근

제약회사의 분위기

한때 자주 노출 되는 유튜브 중에 재밌는 게 있었다.


SNL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이다. MZ세대 직장 신입이 업무 중 이어폰인 에어팟을 끼고 일해서, 위 선배가 전형적인 꼰대 표정을 지으며, 얘기하던 도중 에어팟을 빼라 한다. MZ세대 신입은 흰자위를 많이 노출하며 눈을 뜨면서 에어팟을 껴야 능률이 오른다고, 반박하며 다시 낀다. 실랑이 끝에 한쪽만 끼는 걸로 합의 보는 영상이 있다. 


예능이라 웃음 포인트를 위하 과장되게 연출하긴 했다. 실제로 이어폰 끼고 일하는 경우는 많은데, 얘기할 때는 다들 빼고 얘기한다. 이건 사람 간 예의 문제 이기 때문에, 

MZ세대의 등장으로 인한 사회변화의 추세를 풍자하는 목적의 연출인 듯했다.


연봉보다 워라밸이 중요시되는 요즘이다.

회사 외 2잡 3잡을 뛰며, 다양한 부업으로 돈벌이를 하며, 회사에 올인하기보다는 개인의 성장과 경험에 집중한다. 공동체를 위한 희생보다는 개인주의에 입각한 행동방식을 선호한다.


찬성한다. 스피노자도 의무만 잘 지키면 개인의 권리는 자유롭게 누려야 한다고 했다. 일만 잘한다면야 문제없다. 다만 회사에서도 잘하고 싶고, 내 개인의 성장도 챙기고 싶은 나는 공동체를 위한 희생은 필수불가결로 한다.


오늘의 야근도 그런 맥락이다.


제약회사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운 입고 연구하는 모습과 정장을 차려입은 영업사원의 보수적인 느낌이 있다. 사회생활을 좀 해 본 사람들은 어디선가 주어 들어 알 것이다. 영업 사원 중 제약 영업이 특히 보수적인 일터에서 일한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약에 관련된 직종이기 때문에 가볍지 않아야 된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래서 가끔 회식과 야근에 대한 얘기, 회사 분위기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


업무 현장에서 느끼기에 대부분의 회사들이 주 52시간 근무 제도 이후 많이 바뀌었다. 팀장 이하 PC off 가 시행되어 6시부터 최대 7시까지만 근무할 수 있다. 회사 자체의 분위기가 휴가 사유에 대해 묻지 마라, MZ세대의 도래에 따른 개인주의의 보편화라는 걸 기본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해서 좀 변한 것 같다.

초과 근무를 하게 된다면 미리 시스템에 신청해야 되고, 근무한 시간만큼 나중에 보상 휴가를 쓸 수 있다.


회식 문화도 코로나 이후에 모임을 안 하는 분위기가 되어 지양하는 편이다. 오히려 직원들끼리 회식 비슷하게 팀장님과 같이 따로 모임을 잡기도 한다. 코로나가 많은 걸 바꿨다.


분위기는 복장에도 많이 영향을 받는다.

출근 복장은 구두에 셔츠이긴 하다. 생각하는 것만큼은 아닌데, 가장 중요한 건 속해 있는 팀이다. 단적인 예로 심지어 같은 층에 근무하는 다른 팀과도 옷 에티켓이 다르다. 옆 팀이 좀 더 편안한 옷을 입고 출근한다.


그럼에도 야근을 하기는 한다. 오늘은 밑에 팀원이 업무를 덜 끝내 봐주고 가는 이유. 비상사태는 언제나 발생하는 법. 연장 근무 신청을 하고 최대한 빨리 서두른다. 


불합리하다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는 건 중요하다. 그렇지만 회사를 위한 공동체 생활에서도 배우는 건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어떨까 싶다. 마인드에 따라 느끼는 게 천지차이다. 다만 자기 합리화하는 선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 자기 합리화하고 있다면 그건 어딘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회사 내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제약회사라고 걱정할 것도 없다.

 

오늘 야근했으니 내일은 칼퇴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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