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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 Feb 20. 2024

#7 소통의 문제

제약회사에서 일 잘하는 법

사람의 인식이란 게 그렇다. 혼자 과제, 일정에 대해 계속 검토하고 분석하면, 다른 사람도 자신만큼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


일을 주관해서 해야 하는 개발팀의 신입들이 자주 겪는 업무상의 소통 실수이다.

시뮬레이션을 해보자.


자신이 맡은 과제나 업무에 몰두한다. 개발 기획 업무는 단순 반복이 아니다. 문헌 검색하고, 창의적이어야 해서 집중해서 한다. 그러다 필요에 의해 다른 부서에 얘기할 기회가 생긴다. 한번 가볍게 말한다.

“이 일정은 이때 진행할게요.” 그렇게 전달했다고, 생각하고 또 계속 혼자 진행한다. 

나중에 가서 개발팀 내부와 다른 부서와 일을 많이 진행되고, 

다시 그 부서 사람에게 확인하면, "이게 벌써 이렇게 되었어요?" 하고, 모르고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사람은 자신이 깊이 집중해 있는 일에 매몰된다. 

다른 사람에게 한번 언급해 두면 그 사람의 이해의 폭이 나만큼 눈높이가 맞춰져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반드시 그 사람이 제대로 알아 들었는지 내가 의도한 바를 명확히 이해했는지 정확한 확인을 받아야 된다. 내가 이렇게 계획하고 이런 의도로 하려고 하고, 내가 봤을 때, 당신은 이런 사정이 있을 것 같은데 괜찮냐? 문의해야 하고 최종적으로 정말 하겠다. 를 확인받아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글로 증거를 남기자.


보통 이런 소통의 문제로 곤란한 상황이 많다.

앞서 설명했듯이 같이 관여하는 다른 사람이 모르는 상황이 생기며, 상대 부서의 관리자 또는 임원이 처음 듣는 식으로 주관하는 팀의 관리자에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업무를 주관하는 담당자 책임이 될 공산이 크다. 항상 확인하고 재확인해야 한다.

일을 잘하는 건 이런 데서 드러날 수 있다. 문제 거리를 만들지 않는 능력에 포함된다. 나중에 보면 업무 자체는 나중에 일이 생기더라도 수정하거나 감당이 가능한데, 소통 문제에 있어선 나중에 감당하기가 어렵다. 

이런 부분에서 오히려 평가가 매겨진다. 실수하면 크게 보이는 부분이다.


사실 누구나 귀찮다.

그 업무를 실제로 진행하기만 해도 바쁜데, 같이 일하는 부서까지 이해시켜야 하다니. 귀찮은 게 사실이고 놓치기 쉬운 부분 중에 하나이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도 설득하는 건 누구나 껄끄럽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잘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우리는 나와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있어 노력을 해야 한다.

제약회사 개발팀의 업무에 있어 이 능력은 특히 중요하다. 신제품 개발을 주관하기 때문에 가 생각하는 눈높이와 맞지 않는 관련 부서의 이해도를 같이 높여야 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검토 자료를 윗선에 보고 할 때 중간 관리자급에서 한번 검토하는 일이 무용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담당자와 의견이 다를 때 담당자의 의견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도 좋지 않다고 느꼈었다.

생각이 달라졌다.

앞서와 같은 맥락의 얘기로 사람은 자신이 계속 본 일에 대해서 애착이 가고, 몰입될 수밖에 없다. 깊이 매몰되어 있으면 흐린 눈으로 보고 무의식적으로 놓치게 된다.

꼭 중간 관리자가 아니라도 최종적으로 자료를 완성하기 전에 새로운 시선으로 피드백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다른 시선으로 한번 더 바라보면 종종 논리의 오류가 보인다. 자기 객관화를 잃어버리면 실수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도 자신이 아는 것만큼 알고 있다는 착각은 언제나 위험하다. 설명에 설명을 해줘야 한다.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걸 귀찮아하지 말아야 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장인이 되는 팁 중에 하나라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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