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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에 대해서

실수에 대처하는 자세

by 박제

아기를 낳고 나서 정신이 없을 데가 많다. 일을 하다가도 애기한테 갈 때가 있고, 끝까지 마무리를 못하면 잊어먹고 다른 일을 할 때도 있다. 그런 정신이다 보니 실수가 잦는데, 실수에 대해 계속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소위 말하는 호들갑을 많이 떠는 요즘이다.


주변을 생각해봤을 때 실수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는 것 같다.

1) 침착하게 대응한다. 본인이 실수했다는 걸 굳이 주변에 티 나게 알리지 않고, 걱정 긴장 없이 만회할 방안을 생각한다. 주변을 크게 불안하지 않게 한다. 실수는 했지만 진중해 보이기도 한다. 궤도의 이탈이 크게 없이 해결 가능하다면 실수가 잘못이 아님을 이해하려 한다. 마음의 위안이 크게 필요한 사람들은 쉽지 않다. 혼자 해결책을 찾고 감내해야 한다.


2) 호들갑을 떨며, 걱정한다. 주변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 실수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은 동일하나, 호들갑을 떠는 만큼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문제 해결이 빠를 수 있다.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다.


3) 비밀로 해결하려 한다. 주변에 알리지 않는다. 문제는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혼자 감내해야 하며, 속은 타들어 갈 수 있다. 비밀을 유지하려 노력이 필요하며, 비밀이 들통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면, 1)처럼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호들갑으로 주변의 도움으로 해결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나이 들면 그것도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3) 은 정말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비밀이란 쉽지 않다.


주변에 실수를 너그러이 이해하고, 내일처럼 같이 고민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식과 부모와 같은 관계 정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해 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호들갑을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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