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조용히 기상한다.
못한 일도 없지만 잘한 일도 없기 때문에 소파에서 조용히 일어난다. 어제는 청첩장 모임으로 술 마시고 12시가 넘어서 들어온 이슈가 있다. 그렇다고 눈치 보고 이런 건 아니긴 하다. 아내는 이런 건 잘 이해해 준다.
아침러닝이고 스트레칭이고 다 생략하고 화장실로 갔다. 더러운 얘기 좀 하면, 숙취는 대변으로 해결한다. 화장실 3~4번 가면 두통도 더부룩함도 사라진다. 마지막까지 쥐어 짜내서 용변을 보면 다 해결했구나 하는 느낌이 알아서 든다. 몸이 노곤해지면서 독소가 빠져나가는 기분이 느껴진다. 말이 되는 상황인지는 모르겠다. 전날 마신술인데 다음날 바로 대변으로 간다고? 아무튼 그렇다.
화장실을 해결하고 나오니 벌써 7시 반이다. 아기가 아직 자고 있는 동안 서둘러 샤워했다. 아기한테 감기가 옮겨졌는지 감기 기운이 있는 데다, 어제 말을 많이 써서 그런지 목소리가 안 나왔다. 컨디션이 별로라서 따뜻한 물을 이용했다.
씻고 나오는데 아기가 일어났다. 오늘은 힘에 부쳐서 같이 소파에 누워서 같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안아달라고 할까 봐 누워있었다.
술 마신 다음날은 생리학적으로 포도당이 필요해진다.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에서 아세트산 그리고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는 과정에서 조효소인 NAD가 사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포도당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추후 브런치에서 설명하겠다. 결론은 아침에 당을 섭취해 줘야 속 쓰림이 완화된다. 뭐라도 먹는 게 필요하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오늘도 두유 단백질파우더 위트박스 2조각 조합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먹으면서 전화영어를 하고 빨리 옷 입고 몰래 출근했다.
아기가 보챌까 봐 조용히 나갔다. 오늘은 아기를 등원하고 출근하면 너무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