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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믿어줘야 할 아가에게
존중, 믿음 / 아가에게 쓰는 편지 #4
by
박제
Feb 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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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아빠는 아가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을 거라는 걸 믿는단다.
9개월
아기가 뭘 알까 하는 사람들
이 있어도,
아가가 하는
모든 행동을 관리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
도 있지만,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어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 있지만,
아가야 아빠는 아가를 믿는단다.
아빠를 보고 방긋방긋 웃는 널 보면,
아빠를 알아보고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인식 능력이 있는 널 믿는단다.
손가락을 입에 넣었을 때 무조건 깨물던 예전에 비해 지금은 아빠 손가락이면 약하게 무는 아가를 보며,
이제는 구별할 줄 안다고 아빠는 생각한단다.
입에 넣어도 되는 물건은 넣고 그렇지 않은 물건은 한참 동안 고민하는 널 보며,
아빠는 사물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단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접근하기 전에 한참을 눈으로 바라보며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 널 보며,
아빠는
사려 깊고 신중한 아이라는
걸 믿는단다.
아가도
생각이 있고
,
이유가 있고
,
아빠가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아가가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걸, 울 때도 찡찡거릴 때도
기다려줘야
한다는 걸,
좋은 건지, 말하고 싶은 건지, 짜증 내는 건지 기다리고 파악해야
한다는 걸, 아빠는 안단다.
무조건적으로 싫어하는 건 없고,
아가도 상황에 따라 싫을 수도, 좋을 수도 있다는 걸 아빠는 믿는단다.
싫어한다고 말한 적 없는데,
먼저 판단하려 하지 않는단다.
기다리고 나서 행동하려 한단다.
아가가 원할 때가 돼서야,
아빠는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걸
아빠는 믿는단다. 아가가
배고플 때 밥 주고
, 아가가
눈 비비고 쌕쌕거리고 졸려할 때가 돼서야, 자게 해줘야 한다는 걸
아빠는 알고 있단다.
안아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빠가 두 팔을 뻗었을 때,
아가도 두 팔을 어깨높이로 벌려줘야만
아빠는 안는단다. 아가가 허락할 때만 아빠는 안으려고 한단다.
루틴이라는 것도 아가가 원하는 걸 해주는 상황에서 생긴다는 걸 알아.
아가가 원하는 게 루틴과 규칙보다 우선한다는 걸
알고 있단다. 아가가 울 때는 엄마, 아빠가 필요해서 우는 거라는 걸
좀만 안아주면 달래진다는 걸
알고 있단다.
아가를 믿는다는 게
아가를 혼자 무조건적으로 방치하는 게 아냐.
아가의 행동, 표현, 생각을
아빠의 긴 팔이 닿는 공간 안에서 보호하고 있는 내
에서 하는 거야.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먼저 차단할 수 있는 위치
에서 아빠는 아가를 믿는 단다.
아가야, 눈 맞추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때,
아가도 느끼는 게 있다는 걸 아빠도 느껴져
.
아가가 허리를 뒤로 젖힐 때는
싫어해서 그랬다는 걸 느껴져.
아빠에게 다가오는 널 보며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이 느껴져.
아가야, 9개월 아가지만 원하는 게 있고, 싫은 게 있다는 사실을, 엄마, 아빠가 멋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파악이 끝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아빠는 믿는단다.
아가야 사랑해.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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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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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과장 부부약사이며, 한 아이의 아빠MBTI ENTJ로 오늘도 하루하루 업그레이드 하려 발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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