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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 Sep 19. 2023

제약바이오주의 진실

주식은 테마주

일동홀딩스 일동제약 29% 상승 초강세

일동제약 먹는 당뇨병약 임상 1상 승인에 이틀째 강세


 9월 초에 제약 바이오업계 주식시장에서 봤던 기사다.일동제약이 비만치료제인 GLP-1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덴마크 시총 1위 기업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가 SELECT라는 3상 임상시험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예방 효과를 입증했는데, 그 효과 크기가 고무적이었다.  보통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평가는 대조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대비 시험약복용 환자들의 심혈관계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이 발생한 숫자를 비교한다. 쉽게 말해 사망, 뇌졸중, 심근경색의 발생 숫자를 비교하는데, 이런 사건은 흔하지 않다. 따라서 효과 차이 크기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100명 vs 90명 이 정도의 작은 차이로 통계적인 우월성을 확인한다.

그런데 위고비는 비만치료제임에도 대조약인 위약 대비 약 20% 우월한 효과 차이 결과가 확인되었다. 이 결과로 인해 당시 노보노 디스크의 미국 주가가 급상승했고, 그 결과 국내 비만약 관련 주가도 마찬가지로 급상승했다.

비만치료제 개발이 주가 상승 테마가 된 이유이다. 제약바이오 주가는 이렇게 테마주로 갑자기 급상승하고 급하락 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을 매매하며, 제약회사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참 황당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일동제약의 경우 또한 그렇다.


 이번에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었던 비만치료제 GLP-1 임상 1상 승인을 뜯어보면, 사실 뜯어볼 것도 없긴 하다. 일삼 1상은 개발 단계에서 아직 Early stage 단계이다. 허가를 위해선 2상, 3상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 건강인에게서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하는 1상 임상시험은 2상, 3상 임상시험에 비해선 아주 간소하다. 인원에서도 10배 정도 차이가 나고, 기간도 다른 간단한 임상시험이다. 1상은 많은 중소 제약사들이 하는 생동임상시험과 동일한 수준으로, 회사의 측면에서 먼저 본다면 1상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2,3상을 수행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은 차이가 크다. 그리고 개발의 당락은 실제 약물의 효과를 결정하는 2상, 3상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임상 1상 승인과 신약 개발과는 정말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 최소 2상 결과나 3상 임상시험 승인 소식이 들려왔다면 주가가 오르는 게 이해가 갈 것이다. 비만치료제 개발이라는 테마를 타고 임상 1상 시험 승인 소식에 주가가 급상승하는 걸 보면 주식이라는 게 새삼 돈 넣고 돈 먹기라는 게 실감 나긴 한다


 예전 구충제로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신풍제약의 주가 상승에서 이미 확인하긴 했지만, 참 주식시장에서 테마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가끔 기업 분석과 재무제표 확인할 때 이게 정말 맞는 방법인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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