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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 Oct 18. 2023

비만치료제의 진실 - 마운자로 임상 결과

비만치료제 게임체인저 마운자로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Tirzepatide) 비만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더하면서 비만치료제로서 FDA 허가에 한 발짝 다가갔다.

마운자로는 현재 국내외에서 제2형 당뇨병에만 사용되고 있다.


최근 릴리의 SURMOUNT-3 임상 3상 결과가 미국국제비만학회에서 발표되고, 주요 학술지인 네이처메디신에도 공개되었다.

SURMOUNT-3 임상은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806명을 모집해 12주 동안 도입기 단계에서 저칼로리 식이요법, 운동 등을 포함한 집중적 생활습관 중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2주 도입 기간이 끝났을 때 참가자의 평균 체중은 약 6.9% 감량했다. 그 이후 12주째에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579명을 마운자로 주 1회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72주 동안 치료 했다. 전체 참가자는 집중적 생활습관 중재를 지속했다. 마운자로 투여군은 내약성에 따라 매주 10mg 또는 15mg으로 용량을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마운자로는 72주째 평균 체중 변화에서 21.1% 감량시켰으나, 위약군은 3.3% 증가했다. 두 번째 1차 평가 변수인 최소 5% 이상 체중 감량 도달률은 마운자로가 94.4% 위약은 10.7%에 그쳤다.


이번 결과는 생활습관 중재에 따른 체중 감량에도 불구하고 약물의 복용으로 인한 추가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운동 등 생활습관 중재 후 다시 체중이 증가된 위약군의 결과를 볼 때 단순 식이와 운동만으로는 체중감량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상반응은 기존 SURMOUNT-1,2 연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사례는 구토, 설사, 변비 등의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각각 39.7% vs 14%, 31% vs 9.2%, 23% vs 6.8%였다. 생각보다 낮지 않은 수치이긴 한데, 치명적인 부작용은 아니다. GLP-1이 일반적으로 구역, 구토 및 설사를 발생시킨다. 이 점은 약물 복용 시 고려해야 될 것 같다.


이런 체중 변화 수치는 현재 시중에 다이어트약으로 인기리에 유통되고 있는 삭센다(성분명, Liraglutide)의 감량 수치인 7.98%(3상, SCALE)를 상회하는 결과로 마운자로의 비만치료제 발매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마운자로 21.1%) 게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삭센다 대비 마운자로는 1주일에 1회만 주사하면 되어 그 편리함에도 월등히 앞서 있다.

최근 경구제로 허가받은 큐시미아(성분명, Phentermine/Topiramate)의 9.8%(3상) 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다만 이런 결과 해석에 있어서 주의할 점이 있다.

삭센다의 임상 경우에도 환자들의 평균 체중은 106.2kg이었고, 체질량지수(BMI)는 38.3이었다. 즉 한국 여성의 평균 키를 162cm로 보았을 때, 몸무게가 100kg이 넘어선다. 이 숫자들이 70kg 이하인 대부분의 여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명심할 건 명심해야 한다. 비만 치료제는 중증, 고도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만치료제이지 다이어트약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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