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를 안아주는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길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으나
그 길을 걷는 것은 발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조급함에 쫓겨 달리던 날의 길은
나를 잡아채는 덩굴진 가시덩굴이었고,
누군가의 인정을 갈구하며 걷던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사막이었습니다.
내 안의 파도가 사나워 눈을 감으면
세상은 온통 벼랑 끝 낭떠러지였다가,
스스로를 보듬으며 천천히 숨을 고르면
비로소 발밑에 핀 작은 풀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증명해야 한다는 독기가 눈을 가릴 땐
가야 할 목적지만이
칼날처럼 날카롭더니,
비우고 내려놓아 마음이 투명해진 날엔
굽이진 골목마다 다정한 햇살이 마중을 나옵니다.
결국 길은 밖이 아니라
내 안의 풍경이 투영된 거울이었습니다.
오늘 내가 걷는 이 길은 어떤 모습인가요.
돌자갈 가득한 거친 길이라 원망하기보다
그 길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렌즈를
따스한 사랑으로 먼저 닦아내 봅니다.
내 마음이 평온의 무늬를 그리면
세상의 모든 길은
결국 나를 안아주는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