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by 서연필

대나무 숲 사이로

날카로운 바람이 몰아 불던 날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

살갗이 찢긴 엄마


관통하는 햇빛은

엄마의 등 뒤

검붉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기억나지 않는

전생의 죄는


정녕

이 생이 끝나야 날아갈까


조용한 길

한 번

걸어보지 못한

노인의 문턱에 닿은


우리 엄마



토요일 연재
이전 10화해님과 달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