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 사이로
날카로운 바람이 몰아 불던 날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
살갗이 찢긴 엄마
관통하는 햇빛은
엄마의 등 뒤
검붉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기억나지 않는
전생의 죄는
정녕
이 생이 끝나야 날아갈까
조용한 길
한 번
걸어보지 못한
노인의 문턱에 닿은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