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과 함께한 하루, 그리고 신앙의 순간
자충우돌 다운증후군 아이를 20살까지 키워냈다.
키워낸 건지, 내가 큰 건지 모르겠다.
아이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울려 퍼진 노래, “모두 다 꽃이야”
그 노래를 듣는 순간, 마음이 울렁거렸다.
아침마다 씻기고, 학교에 데려다주고, 밥을 먹이고, 병원에 데려가던
수많은 하루가 스치며, 이렇게 커버린 아이가 너무 대견했다.
아이 7살 때, 시누가 물었다.
“너는 환이가 정말 예쁘니?”
나는 멍했다. 그런 걸 왜 물어보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안 예쁠지도 모르지만,
아이를 키우며 사랑스럽지 않았던 적이 하루라도 있었던가?
매일이 전쟁이었고, 눈물 바람이었지만
아이도 씩씩하게 자랐고, 나도 이렇게 자랐다.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봄에 피어도 꽃이고 여름에 피어도 꽃이고
몰래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앞에서 다른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는 우리 아이.
아이에게 이 노래는 단순한 가사가 아니었다.
그는 나에게 꽃이었다.
내 마음속에 피어난 작고 연약한 꽃.
많이 아팠던 아이가 이제 씩씩하게, 멋지게 노래하며
세상에 자신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오늘도 아침부터 찬양을 부른다.
누가 보지 않아도, 내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예배와 찬양을 드린다.
세상 속에서 믿음을 잃고 멀리 둔 나에게도
아이의 찬양은 나와 함께 부르기를 권한다.
누가 꽃일까?
오늘, 내게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이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