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하는 일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by 김현정

며칠 전, 쉬는 날이었다.

이틀을 통째로 '저스트 메이크업' 프로그램 시청에 올인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는 쉬는 날이면 방 안 불을 모두 끄고

동굴 속 곰처럼 웅크려 하루를 보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본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한다.

밥을 먹기도 하고 굶기도 한다.

먹고 싶으면 왕창 먹기도 하고

먹고 싶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그런 날의 한복판에서 만난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


전문가가 된다는 것,

그것을 넘어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

그 치열하고 지난한 과정이 너무 즐거워

힘든 시간이 찰나의 10분처럼 느껴지는 마법을 목격한다.


이미 업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그들이

정해진 시간 안에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는 일은

심장이 터질 듯한 도파민과 맞서는 극한의 스트레스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경쟁의 끝에서 담담히 말한다.

“너무 재밌었어요.”


노력하고 또 노력하며

자신의 최선을 보여주는 순간.

그 자체로 빛이 났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그들은 말한다.

“즐기세요.

당신이 가진 철학,

이 일을 하는 이유,

보여주고 싶은 가치를 모두 담아낸다면

후회는 없을 거예요.”


간절히 좋아하는 일이,

운명처럼 잘하는 일이 될 수 있다면.

혹은, 잘하는 일이 다시 뜨겁게 좋아지는 기적으로 이어진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충만하고 멋진 삶이 될 수 있을까.


좋아해서 시작한 일.

그 좋아함이 나를 완성하는 순간.

그것이 바로,

마음을 둔다는 것의 기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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