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걸어봅니다.
연일 이어지는 뉴스 앞에서
가슴이 쪼그라듭니다.
숫자들은 빠르게 오르고
골목의 숨소리는 점점 낮아집니다.
집을 끌어안고 버티는 사람도
끝내 집 밖에 남은 사람도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채
아우성을 칩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더 나은 나라를 찾아 떠나고
돈을 벌기 위해
누군가는 이 나라로 들어옵니다.
다른 나라로 간 사람은
그곳의 언어와 공기에
끝내 온전히 섞이지 못하고
우리는 우리 땅에 들어온 이들에게
생각보다 쉽게
차가운 시선을 보냅니다.
나는 오늘 직원들에게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서툴러서
일을 잘 해내지 못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알면서도
외면한 채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나는 또 말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한 사람만이라도
마음을 다해 자신의 일을 잘 해낸다면
누군가는 느리고
누군가는 비켜서 있더라도
우리의 일터는
조금씩, 분명히
나아질 거라고 말입니다.
모두가 처음부터 잘하면 좋겠지만
나부터 잘한다면
세상은 아주 조금씩
좋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운 사람도
나쁜 사람도
더 나쁜 사람도 많지만
그럼에도 끝내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내가 내 가족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결국 사랑하는 것처럼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
내 인생을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