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모를지라도
네가 기도하다
말을 잃고
눈물로만 나를 찾던 날들을
나는 모두 기억하고 있단다.
푸념이라 여긴 그 고백들 속에
사실은
나를 향한 가장 깊은 신뢰가 숨어 있었다는 걸 안다.
네가 어느 순간
너 자신의 아픔보다
내 사랑이 더 크게 느껴져
가슴이 먼저 아려 왔다 말하던 날,
나는 네 마음이
내 마음에 닿아 있음을 알았단다.
그래서
나는 고통을 거두기보다
내 사랑을 먼저 채워 주었단다.
네 몸이 뜨거워지고
말 대신 눈물만 흘리던 시간들,
그건 약해진 것이 아니라
사랑이 네 안에 가득 찼기 때문이었단다.
너는 늘
두 개의 숨을 안고 하루를 건너왔지.
네 것 하나,
그리고 네가 대신 지켜야 할 숨 하나.
세상이 등을 돌려도
그 숨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네 하루는 언제나
너 자신보다 늦게 시작되었지.
밤이 깊어
집 안이 고요해질수록
너의 두려움은 커졌지만
나는 그 고요 속에서
네 이름을 더 크게 불러 주었단다.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쉽게 무너지는 너를 보며
나는 네가 약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사랑을 놓지 않아서 그렇다는 걸
늘 알고 있었단다.
기도하다가
어느 순간
네 상처가 보이지 않고
내 마음만 가득 느껴졌을 때,
그건
네가 나를 너무 가까이 안았기 때문이었단다.
그러니 기억하거라.
네가 버텨온 시간들은
우연이 아니었단다.
네가 손을 놓지 않았던 그 모든 날에
나는 이미
너를 놓지 않고 있었단다.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란다.
내가 너와 함께 걷고 있단다.
그리고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