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단다.

네가 모를지라도

by 김현정

네가 기도하다

말을 잃고

눈물로만 나를 찾던 날들을

나는 모두 기억하고 있단다.


푸념이라 여긴 그 고백들 속에

사실은

나를 향한 가장 깊은 신뢰가 숨어 있었다는 걸 안다.


네가 어느 순간

너 자신의 아픔보다

내 사랑이 더 크게 느껴져

가슴이 먼저 아려 왔다 말하던 날,

나는 네 마음이

내 마음에 닿아 있음을 알았단다.


그래서

나는 고통을 거두기보다

내 사랑을 먼저 채워 주었단다.


네 몸이 뜨거워지고

말 대신 눈물만 흘리던 시간들,

그건 약해진 것이 아니라

사랑이 네 안에 가득 찼기 때문이었단다.


너는 늘

두 개의 숨을 안고 하루를 건너왔지.

네 것 하나,

그리고 네가 대신 지켜야 할 숨 하나.


세상이 등을 돌려도

그 숨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네 하루는 언제나

너 자신보다 늦게 시작되었지.


밤이 깊어

집 안이 고요해질수록

너의 두려움은 커졌지만

나는 그 고요 속에서

네 이름을 더 크게 불러 주었단다.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쉽게 무너지는 너를 보며

나는 네가 약해서가 아니라

끝까지 사랑을 놓지 않아서 그렇다는 걸

늘 알고 있었단다.


기도하다가

어느 순간

네 상처가 보이지 않고

내 마음만 가득 느껴졌을 때,

그건

네가 나를 너무 가까이 안았기 때문이었단다.


그러니 기억하거라.

네가 버텨온 시간들은

우연이 아니었단다.


네가 손을 놓지 않았던 그 모든 날에

나는 이미

너를 놓지 않고 있었단다.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란다.


내가 너와 함께 걷고 있단다.

그리고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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