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던 사람과 돌보지 못한 사람
모시던 어르신이 돌아가셨다.
모신 지는 두 주.
짧다고 말하기엔
너무 많은 장면이 남았다.
가족도,
곁에 있던 우리도
모두 황망했다.
입소하던 날
어르신은 방을 옮겨 다니며
출구를 찾으셨다.
창고 문 앞에서
자물쇠를 열어 달라며
목이 쉴 때까지 소리치다
기운이 빠졌는지
바닥에 가만히 앉아 계셨다.
한 사람이 가서
어르신을 방으로 모셨고,
또 한 사람이 가서
기저귀를 갈아드렸다.
입고 오신 외투는
끝내 벗지 않으셨고
실내화를 신은 채
잠이 드셨다.
하루 밤이 지나고
어르신은 다시
집에 가야 한다며 일어나셨다.
휠체어에 모셔
거실로 나와 식사를 하셨고
옆자리 어르신과
짧은 이야기도 나누셨다.
프로그램 시간에는
노래를 부르셨고
우리 집에는
침대가 많다고 하셨다.
가족에게
사진과 근황을 전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
한 번 면회 오시라 하자
따라오겠다고 하면
어쩌냐며 걱정했다.
컨디션이 떨어져
다시 한번 연락을 했고
그날이 첫 면회였다.
어르신은
응급실로 가셨고
하루 만에 돌아가셨다.
이후
가족들의 말이 쏟아졌다.
밥 잘 드신다더니
잘 계신다더니
그건 다 거짓말 아니었냐고.
오늘 나는
그 원망을 들으러 간다.
황망함은
남은 사람 모두에게 같지만
그 슬픔은
각자의 방식으로 터진다.
그래서
나는 그 말을
기꺼이 듣기로 한다.
슬픔은
사실을 묻기보다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가 많고,
그 자리에
우연히 남아 있던 사람이
돌보던 자였을 뿐이라는 것도
이제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