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지 않는 마음
백 번을 망설이다
짧게 안부를 전합니다.
돌아온 답장은
잘 지낸다는 말 한 줄.
그 한 줄이
하루를 오래 붙잡습니다.
미워하고 미워하다
안쓰럽다 안쓰럽다가
결국
먼저 손을 내밉니다.
너무 야속해서
너무 서운해서
시간이 지나면
미운 마음도
야속한 마음도
스러질줄 알았는데
스러지는 쪽은
늘 이 마음입니다.
무덤해지지 못한 감정이
속에서 자꾸 숨을 쉽니다.
단단해지려 할수록
금이 먼저 갑니다.
곁에 있을 때도 아팠던 숨이
멀어지니 더 아려옵니다.
거리는 저만치인데
마음은 돌아오지 못합니다.
이 마음은
아직 닳을 생각이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