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하리라 9년의 안정성과 사랑을

나의 연애시절을 추억하며

by 후드 입은 코끼리

21살 때 연애를 시작하였다. 그때는 못 모르고 누군가가 좋다면 좋아하는 것이겠거니 하면서 고백했다. 그 사람은 흔쾌히 받아주지는 않았다. 당황스러움과 적잖은 놀람이 뒤섞여있었다. 그에게 시간을 줬지만 그는 끝내 나에게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다. 그는 나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나를 계속해서 눈맞춤을 해주었다. 그는 나를 사랑스럽게 머리칼을 넘겨주기도 했다. 나는 이 신호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강남역 버스정류장에서 연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을 한 지 어느덧 9년이 지났다. 대학생을 거치고 취업준비를 지나 이젠 이 자리까지 서게 된 것이다. 어느정도 안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 시기도 있었지만 각자의 꿈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으로 올해는 잡았다. 나는 더 이상 공무원의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을 했고 사랑하는 이는 공무원의 길을 택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나는 그와 함께한 9년이 꽤나 안정적이었다. 그는 나에게 절대적인 신과 같았다.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깊은 눈에 빠져들었다. 안광에서 펼쳐지는 햇살은 무척이나 따뜻해 나에게 위안이 되었다. 그는 사랑스러웠다. 나에게 언제나 내편이었으며 내 꿈도 응원해주었다 잘못을 할지언정 날 용서할 줄 아는 그였다.


사랑은 언제나 깊어지기 마련이다. 9년동안 끓인 사골국물이니 얼마나 진하겠으랴. 그의 사랑은 뜻밖에 놀라움도 주었다. 우리가 언제 한번 제주도를 갔을 때였다. 여행이다보니 당연히 로맨틱했다. 로맨스도 가득했지만 장난기 가득한 그는 나에게 약속반지를 내주었다. 우리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를 선사하기 위해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


이전에도 그의 말은 한번도 헛된 적이 없었다. 그는 나에게 잘 될 것이라며 용기를 불어넣어주었고 나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쉴 새없이 수다떠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내 친구들을 하나하나 다 만나면서 그의 존재를 어필했다. 친구들에게 그는 진솔했으며 절대로 과시하지 않았다. 점잖은 그에게 반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랑은 그래서 더더욱 깊어졌다. 나는 그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그는 나에게 주었던 가장 큰 선물은 안정성 그 자체였다. 파도같이 일렁거리는 내 우울함도 잡아주었고 밤에 밤새도록 울면서 나의 기가 막힌 사정에도 달려올 줄 아는 그였기 때문이다. 가족과 다름없는 그에게 보랏빛 황혼을 담아주고 싶다.


나는 언젠가는 그에게 사랑으로 다시 갚아주는 날이 있을까? 그의 사랑이 무한해서 나는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 받기만 해도 될지 모르겠다. 내가 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봐도 나는 그의 무한한 사랑 앞에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우울함도 이겨내게 해주었던 그, 나의 모든 방면을 사랑해주는 그, 9년의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우리는 앞으로 부부가 되기로 약속했다. 내년이기를 바란다. 내년부터 함께할 인생은 너무나 빛날 것이다. 우리가 아이를 낳는다한들 나말고 그를 닮았으면 좋겠다. 그의 인내심과 사랑은 끝끝내 내려앉아야한다. 자리잡히면 아이 또한 나보다 활개를 치지 않고 사랑만 가득한 아이였으면 좋겠다.


9년이상이 되도록 사랑하는 이를 한번에 찾았다는 행운도 만만치 않다. 싸운 적도 많지만 매번 먼저 사과해주는 이는 없을 것이다. 나를 위해 희생해주고 나 역시 희생하려고 노력한다. 희생 그 자체의 그는 나의 남자친구이자 동반자 남편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줘서 너무나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서 이 글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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