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와 가족사업

수필: 영화를 깊게 알수록 마피아를 알게 되나?

by 후드 입은 코끼리

예전에 영화광들은 하나같이 <대부>를 보라고 말했다. 예전에 유튜브에서 이서진이 지구 종말이 온다면 자신은 <대부> 시리즈를 보고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서 얻는 재미와 감동이 어마어마하니까 말이다. 나는 과연 <토이 스토리 3>의 감동을 넘어설 정도일지 궁금했다. 하지만 그것과 완전히 다른 계열로 재미있는 영화이긴 했다. 갱스터 영화를 처음 접한지라, 지시하면 대대적으로 움직이는 마피아 조직을 자세하게 다루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하는 "가족 사업"이 가족적인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여러 가문이 있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코를레오네 가문. 그 가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미친 가족 사업을 하는 코를레오네 가문은 정치계를 꽉 잡고 있는 미국에 자리 잡은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이다. 그중 대부라고 불리는 사람에게 찾아와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부탁한다. 살인 청부 같은 일 말이다. 그러면 대부이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그 일을 해준다. 대부 또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시기에 그들을 찾아가 부탁한다. 철저한 이해관계로 얽힌 비즈니스를 하는 이야기다. 그 시대를 풍미하는 분위기와 부유함, 그리고 잔인하게도 죽이는 장면 모두 하나하나 지울 수 없는 인상 깊은 부분들이 많았다.


나는 이 가족 사업에 재미를 느끼긴 했지만, 워낙 오래된 영화라 스토리에 대한 매혹도는 떨어졌다. 그냥 이런 사업을 하는 집안의 이야기구나, 그리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다. 뭔가 핵심의 한 방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냥 이 사람이 죽으면 저 사람도 죽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죽고 죽여 결국 주인공인 마이클이 대부가 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대부의 자격을 완벽하게 자리 잡는 내용으로, 대부의 막내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아 솔선수범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처음에는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일 것 같은 아들이었는데, 이제는 대범한 죄인으로 거듭나면서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지는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3시간 30분을 봐도 그런 내용이 없어서 앞으로의 시리즈를 보면서 완성도가 어떻게 나는지 찾아봐야겠다.


결국 이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에서 장편 영화 시리즈가 나오고 재미있는 스릴러 영화들이 대거 등장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갱스터 영화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워낙 도파민과 가혹한 내용들에 절여져 있는 현대인이라 그런가? 최근에 본 넷플릭스의 <지옥>이 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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