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다른 곳 필요없다. 오로지 피렌체가 가고 싶다.
2019년 새해에 다녀온 유럽. 거기서 새롭게 본 광경들이 너무 멋있었다. 유럽을 선사해 준 부모님께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럽의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말았다. 가끔 그 유럽이 그립다. 그 오래된 성곽과 사람들이 굽는 빵, 무엇보다 거대한 성당과 르네상스의 절정기를 맞은 피렌체에 가면 그 낭만이 되살아난다.
나는 내 인생에 피렌체를 적어도 10번은 가기로 마음먹었다. 다른 나라도 가봐야 하겠지만, 그래도 피렌체만큼의 아름다움은 잊기가 힘들다. 그 작은 마을에 옹기종기 다 모여 있는 아름다움과 함께 공존하는 낭만의 시대. 오히려 프랑스 파리보다 훨씬 낭만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한때 창밖을 보며 커피 마시는 것을 꿈꿨다. 거기서 먹는 음식도 한식과 다를 바 없이 맛있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사람은 그렇게 추억에 잠기면 가고 싶은 나라를 하나 정해서 몇 번이고, 수십 번이고 가서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질릴 때까지 그 미친 짓을 할 작정하는 것 같다. 나에게는 피렌체가 그런 나라이다. 조금이라도 돈이 모인다면 당장 비행기표를 끊고 기차표를 끊어서 바로 피렌체로 달려가고 싶다. 하루가 족히 걸리는 곳이지만, 아무렴 시간이 허용되는 때에 가서 문학적 소양을 더 길러서 오고 싶다.
서울과 같은 하늘을 가지고 있는 피렌체인데, 유독 그곳은 마을이 붉도록 아름답다. 서울은 이것저것 혼란스럽게 배치되어 있어서, 어떨 때는 초현실주의 작가가 그린 작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그저 난장판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냥 나는 그 난장판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여행이 답인 것만 같아 세상의 속세를 떠나보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냥 피렌체에 가서 커피 마시면서 사진 찍고, 그곳에 있는 미술관을 다시 둘러보고 싶다. 우피치 미술관에 있던 커피숍도 그립고, 그곳에 있는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다시 보고 싶다. 그런 작품 하나하나를 다시 담아오고 싶다. 그렇게 다 보고 내가 사랑하는 음식점인 자자에 가서 타르타르음식을 음미하고 싶다. 음식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도시인지라 식도락 여행이라고 자만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피렌체에서 머물며 한 달 정도는 살고 싶다. 그렇게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겠지. 그리고 새로운 소설들이 계속 탄생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의 숙명은 역시 역마살. 역마살이 있어야 작가를 할 수 있는 법인 것 같다. 지식을 채우고 가서 이탈리아를 잡아 먹고 싶다. 짧게 있어야 한다면 당연히 피렌체 한 곳만 골라서 오랫동안 머물러야지. 앗 마지막으로 생각난 것도 있다. 나는 거기 가서 패션편집샵도 가고 싶다. 예술의 도시인지라 거기에 있는 물건들이 하나같이 퀄리티가 좋고 멋있는 것들이 많다. 그 옷을 사입기도 하고 피렌체의 시민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추신. 이외에도 사실 가고 싶은 곳은 많다. 나는 박물관이라는 곳들은 다 가서 예술을 다 보고 오고 싶다. 대영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행복한 꿈에 젖고 싶다. 그런 기회가 곧 오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