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 살다가 북쪽으로

by 후드 입은 코끼리

4월부터는 이제 남쪽을 떠나 북쪽으로 향하는 코끼리가 되었다.

코끼리는 엄마코끼리 할머니코끼리를 떠나서 혼자 자급자족해야한다.

코끼리는 과연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남쪽에서 산지 어엿히 28년

28년이 지나도록 나가지 않은 울타리에

벗어나려니 버겁고 힘들어서 눈물이 차오르는데

이젠 어른이 되었다가 등떠밀리고 있는 코끼리


북쪽세계도 좋긴 하겠지

남쪽도 좋으니까

북쪽의 정기도 받아서 살다보면 행복해질 수도 있을거야

힘들다는 뜻이 결국에는 자립을 의미하니까


코끼리는 큰 코로 머리를 쓱 쓸어버리고

헤치울 생각으로 돌진했다.

웃으면서 헤헤거리면서 북쪽으로 향했다.

수많은 정글과 주토피아를 지나다보니

어느새 공사현장에 도착한 코끼리다.


덩치만 컸지 소심한 것은 가던 햄스터보다 작았다.

험한 말 할줄 모르고 속상해도 뱉지 못하는 그런 아기 어른 코끼리

오늘도 어쩌면 코끼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아기이지 않을까


코끼리는 툰드라 북쪽에서 공사장일을 하다가

남쪽에 가끔 내려와 선배드에서 들어눕고 잤다.

그렇게 신세 한탄하며 아빠코끼리가 어떻게 헌신하면서 살았을까 싶어하면서 고민에 빠진다.

어른이 되기 싫은 코끼리. 어린이가 되고 싶은 코끼리. 근데 혼자 살아야하는 코끼리.


다시 북쪽의 정글로 올라가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의 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