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에서 나는 꼬린내가
어쩌면 피부에서 뒤엉켜버린 실타래
실타래에서 느껴지는 당겨지는 시소의 놀음
심청이의 애타는 마음을 알까말까
고장난 물레방아의 삐끄덕
낡은 톱니바퀴소리가 거슬린다
노란색 샤넬 넘버 파이브에
담겨져 있는 할머니 냄새
새롭게 산 조말론의 오렌지 만다린
그 냄새가 내 살냄새
솔솔 풍기면서 여름의 향수가 되어버리고
여운을 오래 품으며 노래를 부른다
남자친구의 웃음과 남자친구의 땀방울이 송골송골하게
정수리에 맺힐 때마다 반기는 나의 목소리
다시 한 번 여름날을 10년을 추억한다
고통이 없을리가 있나
고통 속에서 품어져 나오는 나와 그의 트와일라잇
그 사실을 알기는 어렵다.
그저 고생해서 여태까지 어울리고 다녔다는 결과물만 남았을 뿐
과정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왜 그 샤넬과 조말론이 좋을까.
왜 나는 그 과정을 그리워할까
나는 그렇게 포근한 품 속에서
향수바다에 젖어서 여름바다 속에 퐁당 빠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