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복숭아보다 더 탐스럽고
하얗게 뽀얗게 올라왔다.
꼭지 부분에만 불그스름한 분홍기가 올라와서
더 빛이 바래었던 동경의 꽃몽우리
복숭아가 하나 떨어질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 나무가 만들어내는 복숭아의 꽃잎은
향부터 달랐다.
향기는 온 마을을 진하게 내려앉았다.
사람의 속내까지 끓게 만드는 향이었으니
그 사랑의 열매는 사람의 열정과 광기를
끌어내는 묘약이었으니....
그 순수하지 못할망정 앙큼하게도 사랑스러웠던 복숭아들
그런 아름다움은 모두의 시기질투이자 동경 그 자체
벌레가 꼬여, 속부터 썩어 문드러졌다.
그 아름다웠던 복숭아꽃, 그 여린 나무의 생명은
1년도 채 가지 않아 베였다.
밑동에서도 아직 복숭아의 과즙이 흘러내린다.
눈물인가. 아름다움의 흔적인가.
나는 그 밑동에 차마 앉지 못하고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