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보기 싫어

by 후드 입은 코끼리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놀러갔다.

놀러가니까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먹을 것을 나눠먹는다.

나눠 먹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니까 내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이 등장

담배를 마구잡이로 피면서 문신이 목에서부터 다리까지 이어져 있는 유형

너무 추운 한 겨울에도 스타킹도 신지 않은 맨다리를 내놓은 남녀, 그들의 애정행각

옷이라고 말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으로 짧은 옷을 입고 등장한 모델 포즈 잡는, 어린 아이들까지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서 민망해하고 창피해하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사람 보는 눈이 다들 비슷하다고 해야할까나?

다들 그런 류의 사람들을 보고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바쁘다.


오늘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다.

버스에 탄 친구는 오늘 할아버지의 잔소리 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다른 여성이 30분 넘도록 머리카락을 만지고 쓸기만 했다고

'그만 좀 만져라 머리카락!'하고 한 마디 하셨다고 한다.

요즘같으면 할아버지를 손가락질하겠지


근데 나는 왜 할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이제 쓰레기를 보고 쓰레기라고 말하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 같다.

바르지 않기에, tpo에 맞지 않기에, 공공장소에 맞지 않기에

한 마디 할 수 있는 세상이 사라졌다.


한심하게도 익명의 공간에서는 그렇게 전사들인데

왜 얼굴 내놓고 다니는 세상에서는 그렇게 소심한 쭈굴이인가?


아앗... 나인가?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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