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은 너도 갖는거고 나도 갖는거야

by 후드 입은 코끼리

나는 나만 열등감에 휩싸여서 시기질투하는 줄 알았다. 남들의 시선에 개이치 않아하면서 걸었다가 어느새 몸을 구부리고 어정쩡한 자세로 카드를 내밀고 있었다. 고객이 오히려 위축되어있었다.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왜 내가 기가 죽어있는가? 사실 다 자본주의로 위축되어있는게 맞았다.


친구는 열등감에 휩싸여서 다른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 다른 친구를 만나는 순간, 자신의 약점이 밝혀질까봐 두려워서다. 그걸 가리기 위해 노력할 시늉도 안한다. 자신의 썩은 치아를 활짝 드러내면서 자신의 여드름은 또 창피해한다. 그런게 현대사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대사회는 또 썩은 치아와 여드름이 하나도 없는 반들반들하고 예쁘장한 얼굴만 있기도 하다. 그건 미디어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그거 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얼굴색이 다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적만 해도 여드름과 좁쌀여드름이 이마 가득히 쌓여있었는데 이젠 아이들이 팩트를 두드리며 열심히 울쎄라 써마지를 받아가며 관리한다.


열등감은 누구나 갖는다. 그것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하다. 열등감을 가지고 살다보면 나도 속상하지만 너도 속상해진다. 가질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 가지고 있어하니까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렇지만 나의 열등감은 너의 열등감보다 훨씬 깊고 심도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과연 심도있다고 달라질게 있는건 아니다. 그냥 그 표현이 문제인 것인데 말이다!


열등감 가질 필요 없어. 시기질투할 필요없어. 그냥 나보고 너보고 사는거야. 그렇게 바닥에 머리를 대고 하늘을 바라보자. 그렇게 별 하나 샐 수 없는 도시하늘의 뿌연 연기에 가려진 우리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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