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영원성, 그래도 존재한다.

우정의 가벼성과 물의 흐름을 대항하자면

by 후드 입은 코끼리

친한 친구 5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각자 다른 위치, 다른 시간에 만났는데 항상 나를 웃겨준다. 그들과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두시간은 기본으로 사라진다. 물은 같이 떠내려갔음에도 옆에 지켜주는 나의 물방울 친구들은 영원히 지속될 것 처럼 느껴진다.


어느 책에서 그랬는데 친구관계가 7년 이상 지속하면 결국에는 끝까지 간다고 그랬다. 그 말이 사실인 것처럼 느껴질 경우가 간혹 있다. 내가 무척이나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연락오고 위로해주러 달려오는 사람들이 몇 있다. 그들은 나에게 진심으로 대해주고 자신의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좋을 때도 와줘서 시간을 같이 보내준다.


나는 그럴 때마다 내가 친구를 잘 사귀었다는 뿌듯함을 넘어서 자랑스러움까지 느낀다. 이런 친구라면 꼭 내 평생을 바쳐서라도 옆에 있어줘야겠다는 마음이 한켠으로 따뜻해진다. 나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그들의 근황이야기를 듣다가 보면 새로운 시각도 생기고 덕분에 나의 뮤즈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난 딱 이 정도가 좋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계속해서 이 친구들과 물여행을 같이 하고 싶다. 물 속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수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같이 손 잡고 헤쳐나가면 비가 되서 같이 낙하하고 싶다.


친구 중 한 명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희망과 사랑을 보다듬어준 친구인데, 그 친구를 보면 나의 방향성도 잡아주는데다가 진지하게 나를 통찰해준다. 그런 친구 몇 없다. 가슴 끝까지 남아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나에게 그런 친구도 있다니 말이다.


다른 이들에게도 그런 친구는 하나씩 있는 것 같다. 나의 치부를 알더라도 그것을 약점삼아 공격하지 않는 친구 말이다. 치부를 알기 때문에 더더욱 섬세하게 나를 다룰 줄 알고 나 역시 그 친구를 이해해보려고 많은 데이터를 합해서 대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그 데이터들이 오류가 나면 민망하긴 하지만 그래도 친구를 사랑한다면 그 정도의 참된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친구는 그리고 무엇보다 물리적인 거리를 가지고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매일 만나게 된다면 친구를 서로가 어색해지는 순간이 벅차게 올라올 수 있다. 어제도 만나고 오늘도 만나면 서로의 대화가 단절될 수도 있고 일상과 24시간이 붙어있다보니 서로의 프라이버시마저 사라진다. 그래서 떨어져있는 상태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친구는 언제나 내 옆에서 공감만 해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어야한다. 친구는 가끔씩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반갑다. 그리고 한참 수다를 떨어도 우리의 우정이 변치 않았음을 세월이 지나도 같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친구는 너무나 반가운 존재이면서도 거리를 둬야하는 존재이다. 매일매일 만나다보면 서로에게 불편과 힘듦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은 참으로 감사하다. 오늘 하루 일어나자마자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정말 고마웠다. 자주 연락하고 지내고 같이 삶을 꾸려가서 나중에 육아일기도 같이 쓰고 요양원에 들어갈 때까지 같이 함께하고 싶다. 친구는 그런 삶을 꿈꾸게 만들고 나중에 나의 친구가 세상을 떠난다한들 그 친구의 장례식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그 친구에 대한 좋은 이야기 보따리만 잔뜩 풀어서 알리고 가고 싶다. 친구야 고마워 오늘도 회사에서 수고하고 나중에 곧 얼굴 보고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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