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나쁜 생각이 없다. 너의 행동만 있을 뿐

테일러의 노래 가사를 듣고 생각나서

by 후드 입은 코끼리

나는 테일러 스위프트 팬이 된 지 20년이 넘었다. 그녀의 진정 어린 가사들이 내리 꽂혔고 무엇보다 그녀와 같이 성장하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을 한 편인 것 같다. 나는 그녀를 접했던 당시는 2008년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중학교 2학년 때 그녀의 유명한 곡 "our song"을 듣고 한 번에 반했다.노래는 발랄했고 10대 소녀에게 너무 찰떡으로 꽃히게 된 노래였다. 흥얼거리다보면 어느새 끝나있는 our song, 그래서 무한재생을 틀어놓고도 자던 시절이 있었다. 며칠 뒤에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다큐멘터리 덕분에 테일러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고 우리의 음악신으로 불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 않나 싶다.


지금 나이인 29살, 최근에 낸 앨범인 "the tourterd poets department"를 자주 듣는 중이다. 음울한 가을 겨울 날씨에 잘 어울리고 그녀의 멜랑꼴리한 맬로디가 중독적이다. 널 사랑하지만 그것이 나를 파괴하고 있다는 가사도 있고(fortnight), 나는 그의 아기를 가졌어요라고 외치면서 사실은 아니야(but daddy i love him) 하고 놀리는 가사도 있다. 그중에 나는 노래 guilty as sin에서 집중하고 싶다.


처음에는 얼마나 죄악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노래를 냈을까 싶었는데. 그를 상상만으로도 그가 나를 만졌다는 것이 과연 죄악일까 라는 내용이 이었다. 노래는 되게 잔잔하게 흐른다. 비트가 꽤나 강렬하다고 생각했지만 테일러의 음정은 아름답게 저음으로 깔아서 그런지 가련하게 느껴진다. 이 노래의 서사는 그를 만나게 되면서 생각하는 자신의 미래를 그리는 노래였다. 하지만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흠칫 놀란다. 잔잔했던 테일러의 마음에 어떤 돌이 던져졌기 때문에 자신이 나쁜 생각을 해도 그것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자신은 죄악 같은 유죄라고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모든 생각들이 나쁜 생각들로 물들이다가 보면 언젠가는 생각이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개인적으로 행동의 3가지 요소는 자극과 동기 그리고 반응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동기로만 물론 행동이 옮겨지지는 않지만 이러다가 테일러의 생각들이 나쁘게 흘러가면 어떤 식으로 표현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와 밀회하는 상상, 그의 피부를 만지는 상상, 그의 윗입술을 깨무는 상상 모두 죄악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나는 테일러의 노래에 말하는 그녀의 상상은 결코 죄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나는 상반되게 그녀가 생각하는 죄악이라고 보았다. 자신이 보았던 남성의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그를 찬양하게 되는데 죽을 정도로 그의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 테일러였다. 테일러의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사랑은 첫사랑과 같이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나이가 있는 자로서,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본다.


사랑은 너무나 다양한 형태이다. 사랑이 만져지지도 않았는데도 사랑이 시작된다는 그녀의 할말. 그 말도 사랑일까?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사랑이 우리가 이루어지는 현실 속 사랑인 것인가? 사랑의 옛말, 사모한다는 말과 더더욱 어울렸다.


사모하는 그를 생각했을 때, 사랑한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때, 그녀의 상상만으로 연애했을 때 까무러치도록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를 탐닉하며 그를 잡고 싶어하는 사정에서 우리는 테일러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고민에 빠진다.


테일러의 생각이 불순하게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죄악은 죄악처럼 느껴진다면 죄악일 것이다. 그녀는 생각만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생각으로부터 비롯되면 범죄든 죄든 발생한다. 테일러의 작은 가치를 비툴어서 보고 싶어서 쓴 글이니 스위프티들이 나한테 다가와서 한강물을 퍼붓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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