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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드 입은 코끼리 Oct 19. 2024

까치밥이 내려앉아 아이가 말했어요

시:순수로 파괴하는 순수함

낙엽이 아직 녹색으로 익어져있는 날

청설모 두 마리가 영차 끌면서 꼬리를 꼬깃 접어 올라간다.

소년은 그걸 보자마자

다람쥐인줄 알고 달려갔으나

회색 쥐만한 청설모인것을 알고 실망한다.

청설모의 어두침침한 기운과 눈빛에 감도는 묘한 감정

소년은 모서리가 부러진 돌을 잡아 던진다.


두 마리의 청설모는 절대로 돌에 맞지 않는다.

워낙 날렵한지라 청설모는 왈츠를 추면서 우아하게 돌아간다

그러다가 그들이 도착한 까치밥


까치밥을 훔쳐먹다가 소년에게 다시 걸려버렸다.

이번에는 명중시켜야지하는 그 잔인함

잔혹함이 부서지도록 던져보는 돌멩이 사이로

피하는 쥐


그 쥐는 그러나 허기를 떼우느라 바쁘다

 허기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오랜만에 먹어본 단감이라

돌이 날아온다한들

청설모는 계속해서 먹을 수 밖에 없다


소년은 포개어진 단감이 내려와 앉아 자기 앞에 갈라진다

청설모가 입을 댄 치열한 먹잇감

소년은 돌로 그 단감을 으깨준다.


돌아와서 하는 말


“나는 청설모에게 밥을 줬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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