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은 얘 같아요,제멋대로고 나사가 풀린 거 같네요

수필: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에 가면 걸작이 탄생하는 비화를 볼 수 있다

by 후드 입은 코끼리

대단한 예술가들, 나한테는 르네 마그리트, 피카소, 모네, 에드곤 쉴레 등이 모두 천방지축이었을까 싶다. 그런 그림들을 그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였을까? 그들의 사상이 어떻게 머릿속에 그려져 있길래 현존하는 그림들을 그려냈을까? 왜 평가단들은 그들의 생애 때 훌륭한 걸작이라고 평가했으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왜 사후에 죽어서 유명세를 날리게 했을까? 결국 예술은 초현실주의마냥 평가의 대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하지만 반대로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야 할 것을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말이 어렵게 들리겠지만, 예술은 한 개인이 쏟아붓는 시간과 돈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움이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추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뒤샹의 샘처럼 말이다.)


최근에 남자친구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며 <미드나잇 인 파리스>를 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작가들과 예술가들을 보고 감명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추천해 주었다. 그의 자상함에 깊이 감동하여 나는 그날 저녁에 바로 OTT 서비스를 틀어서 봤다. 우와. 프랑스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프랑스에 살았던 1920년대의 거장들이 아름다웠다. 그들이 내비치는 문장들이 하나같이 소설을 만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말들에는 정숙한 깊이가 있었고, 그들이 행하는 예술이 가장 현대적인 방식이었음을 알았다.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은 1920년대의 파리를 보고 화색하며 밤마다 밖에 나가 거리를 누비며 화가들과 작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시작된 말. "예술가들은 애 같아요, 제멋대로고 나사가 풀린 것 같네요." 예술가들은 자신의 세계에 갇혀서 그대로 창작하느라 바쁜 나머지, 어찌 보면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뮤즈로 나오는 여인이 그렇게 말한다. 마치 미치광이가 되어야 훌륭한 예술가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티스트" 말 그대로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달라야 하고 그렇게 살아야 인정받는 글들과 그림이 탄생하는 것 같다. 미쳐야 한다. 그리고 깊이가 있어야 하고 견문이 무엇보다 넓어야 할 것이다. 예술가의 삶이 갇혀 있기에 계속해서 열린 마음으로 포용하라는 의미에서 주입적으로 공부를 할 필요가 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스>를 보고 프랑스를 예찬하는 영화로 바라보는 사람도 많겠지만, 나는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그렇게 사교 모임을 했을 거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숨 가쁜 일인지 모르겠다. 지금도 일어날 수도 있다. 우리도 모르는 거장들끼리는 만나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화풍과 문체를 따져가면서 파티를 즐길 수 있다. 그런 장소로 옮겨서 글도 쓰고 기록하고 싶다. 나 역시. 남자 주인공마냥 탐험하고 싶다.

작게나마 아는 배우들이 대거로 나와서 또 재미있었던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나에게 꽂히게 만들었다. 그냥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평가받으려고 노력하라는 것 말이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 나도 그 거장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들었다. 침대 맡에 계속 책을 두고 읽고 아이패드에 아이디어를 적어가면서 글을 쓰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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