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것도 챙기고 저것도 챙기면
내가 태어났을 적에
엄마가 나를 위해 탯줄까지 보관해놓은 상자
내가 어릴 적에
첫니가 빠졌을 적에 보관해놓은 지퍼백
그리고 지금
수많은 사진들과 데이터박스로 보관되어
나로만 이루어져 있는 30년간의 나
30년의 흔적과 지문은
세월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하게 된 나는
알뜰살뜰 모아 신혼집에 탯줄부터 사진까지 벽장에 걸어두었다
하나 둘 셋
어느새 낳아버린 아이도
알뜰살뜰하게 모아서
기록이란 것을 보여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