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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치기

거들먹거린 대가(代價)

by 박점복

늙지 않으면 걸 누가 모나......

왜 그러시냐니, 참!

'건강하' 당부도 드렸고.


'늙었(?)다고 판 무식쟁인 줄,


몇 년 전 쏙 빼닮은,

저 젊은 양반(氏)!


그 늪에서 허우적대는

좋아선 줄 알았니,

니까? 막걸리니까?


진즉 골에,

딱딱한 굳은살마저

여전하단 핀잔에,

청승 이제 그만 떨고요만.




남 얘기하듯

니다, 너무.

은근히 부아까지,


탱글탱글 세월,

가겠며 자꾸 고.


걸맞게 늙 멋, 누리고픈 속내

주섬주섬 감추지만, 아랑곳 않고.


'투덜투덜' 요,

'쉬엄쉬엄' 가보려 뿐.


한데,


아까부터 저 화상(畵像) 자꾸 '날' 쳐다죠?

딱히 거부도 못하고, 낯은 또 왜 그리 익은 지.


치기 제대로 당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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