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걸작
문학이 뭔 줄 모르셨다, 어머니는. 종이 위에 삐툴빼툴 써 본 적 없단 것 일 뿐. 수천수만 편도 더 쓰고 말고 셨는데.
요런 삶은 시로,
저런 아픔은 수필로,
한 맺힌 응어리는 소설이잖은가?
현란하게 유혹하는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이 구색을 맞출 수도 없었으니. 눈에 뜨일 리가. 제본도, 메이저 출판사와의 계약이 뭔지 아셨을 리 만무였을 테고. 인세 한 푼 받은 적 없어도 이미 최고 판매 부수를 경신, 소장해야 하는 유일본이다. 물론 아는 이만 알 뿐인 게 아쉽긴 해도. 베스트셀러 순위를 제대로 찾는 사랑(愛)에게만 주어지는 특권.
걸작이 솟구치는 마르지 않는 샘, 나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