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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피해의식-고질병

by 박점복

속히 허(許)하길 그렇게나 바라봐도

눈길 한 번 안 준 채 도도하더니

'어랏! 왜 저 이에겐 저'

길을 훅 터줄까? 쉽사리.

잔뜩 골난 얼굴 내게만 쌀쌀하냔다

삿대질 벌써 몇 번째인지......

따로 떼어, 왕따 시킨 적 없다며 시치미지.

한결같은 신호등 울하다는데

사정없이 찌그러뜨린다.

나의 까탈스러운 변덕이.




"아이고! 어르신 오셨어요!" 우대해 줄 순 없단다.

은근슬쩍 무거운 책임 어깨 위에 턱 하니 얹고는.

차별 없이.

내 알정 맞춰 '척' 하니 바꿔줄 순 없으니.

권위에 고개 숙이며 겸손히 보듬으란다,

엄중한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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