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 느리~~잇'......
좋기도 하시겠다, 참!
숨이 다 턱턱 막히는데
뭔 놈의 팔자를 타고 났을까
저리 속도 좋으시니
바다거북님 세월아 네월아는!
선심 쓰듯 이따금
숨겼던 목, 짧은 다리
'나 여기 있소'
숨박꼭질이고.
바다를 품었는데 마음이야 어련할까
딱딱한 껍데기 널따란 등,
일찌감치 내주었고
사정없이 간질거려,
신경 꽤나 쓰였어도
뾰족한 방법
따로 없더란다.
하였더니 물고기들
구석구석 사랑한다,
뽀뽀를 쉴 줄 모르고
신통 또 방통하기가.
맛있게 뛰놀라 했을 뿐
난제(亂題) 또한 술술이고
도리 없어 손 한 번 못 썼지만
어찌나 시원턴지.
인생이라 우쭐거려 보아도
만나기 쉽지 않은
미물(微物)들의 더불어 살기,
널찍한 아량,
형형색색 친구들 포만감이
부럽기만 한 까닭이리라.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