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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고 녀석 참! #1

거미줄 우리 집

by 박점복

며칠은 먹거리 걱정 안 해도 될 만큼


사냥에 성공은 거뒀습니다, 넉넉히


뭐 그렇다고 마냥 탱자탱자 놀고먹겠노라는 건 아니구요.


새파란 저 하늘이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어


썩 즐겁기만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먹고사는 기술이라며 신께서 특별히 허(許)한 건 데.


음흉하게 걸리기만 기다린다고 욕하진 마세요.


당신들을 성가시게 하는 해로운 녀석들


보기 좋게 없애주기도 하니까요.



이사와 자리 잡는 데도 못잖게 치열했습니다.


워낙 명당자리였거든요.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입니다.


"째잭, 짹짹짹!"


뾰족한 부리가 사정없이 들락날락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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