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적하게 커지더니만
봄을 온몸으로 맞더군요, 맘껏.
긴 겨울 갑갑도 했을 테죠
밀치고 밀리며 이겨냈네요.
모처럼 하늘 만나 이제 막
깜깜했던 세월,
숨 막혔던 속내,
파랗게 풀어놓으려니
바람이 아까부터 못 마땅하답니다.
잔뜩 삐졌는지 눈치이고
이리 흔들, 저리로 아이쿠!
짧다고 억울하다며
울먹이진 않으렵니다,
딱딱한 봉오리도 뚫어 냈거든요,
지난(至難) 했던 겨울 이겨냈고요,
세월이 알아준다니까요.
한 잎, 두 잎 아프게 떨어져도
삶이 그렇다며 자연이 당부 또 당부예요
아쉬워하지 말고,
슬피 울지 말라고.....
만난 지 이제 겨우 3일인데
기다렸던 그 긴 세월 억울하지도 않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