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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잎

억울해서 어쩌지요?

by 박점복


넓적하게 커지더니만


봄을 온몸으로더군요, 맘껏.


긴 겨울 갑갑도 했을


밀치고 밀리며 이겨냈네요.


모처럼 하늘 만나 이제 막


깜깜했던 세월,


숨 막혔던 속내,


파랗게 풀어놓으려니


바람이 아까부터 못 마땅하답니다.


잔뜩 삐졌는지 눈치이고


이리 흔들, 저리로 아이쿠!


짧다고 억울하다며


울먹이진 않으렵니다,


딱딱한 봉오리도 뚫어 냈거든요,


지난(至難) 했던 겨울 이겨냈고요,


세월이 알아다니까요.


한 잎, 두 잎 아프게 떨어져도


삶이 그렇다며 자연이 당부 또 당부예요


아쉬워하지 말고,


슬피 울지 말라고.....


만난 우 3일


기다렸던 그 긴 세월 억울하지도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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