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의천(川)을 가운데로
'울긋불긋', '깔깔깔'
그렇게 꽃 언덕이, 한편
울퉁불퉁 흙 길
나란히, 또 다른 한쪽
쫓기듯 벚꽃들 자취를 감추니
노란 개나리,
분홍색 진달래
저리도 하얗었던가
큰 잎 백목련, '짜잔!'하고
푸릇푸릇 토끼풀까지
얕으막히 드러난 속살
돌멩이들 박혀
넘으며 부딪혀도
떠가는 긴 여정
잉어 떼들 그러나 여유롭다
알아서 클까만,
그래도 늘
희한한 동정심들,
모여들고.
"먹이 주지 마세요!"라는데......
오늘도,
녀석들을 만난다.
어느 날 갑자기
훌쩍 가버리기라도 할까 봐.
학의천: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의 백운산 북쪽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흘러가며, 비산동 부근(안양천 합류부)에서 안양천과 합류하는 하천(河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