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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개울과 낮은 언덕의 이중주
어라! 고 녀석 참! #5
리프트 무료 탑승 까치
by
박점복
Jul 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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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끔은 가족들과 나들이 나설 곳이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얼마나
좋
던지. 하기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인데 안 좋은 곳 있긴 할까
만
.
꼭 잡은 엄마 손, 든든한 아빠 등에 업혔으니 겁날 게 있긴 할지? 말만 하면 요술
방망이처럼
'
뚝딱' 원하는 것이 금세 대령인 것을.
리프트 표 사겠다며 길게 늘어 선 줄 기다려도 너끈히 참을 수 있단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솜사탕이 맛있게 녹고 있는 중이고.
유난히
내
눈에
만
쏙
들어온 걸까? 괜히 제 발 저려하는 걸까?
'65세 이상
어르신 30% 할인'
누구도 뭐라는 이 없는 데 흠칫 주변을
둘러본다.
나이에 유독 예민해 가지고는.
후유!
그
래도 아직은..... 할인
혜
택
안
받는 게 아니라,
못
받는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일 줄은. 65세가 넘어 저 조건에 해당됐
다
면......
'할인',
'
덜 늙음' 중 고르라면? 코 앞이 65인 데 안간힘 쓰는 처절함은
내가 봐도 내가 안쓰러울 정도이다.
(65세 이상 어르신들 오해 없으셔야
할 텐데......)
걸어 다닐 때
눈
높이로는 볼 수 없던 것들 내려다보며
,
지불한 요금의 몇 배나 되는 즐거움을
리
프트 위에서
만끽
한다.
한데
반
대편 하강 리프트, 드문 드문 빈 곳에 떡하니 자리 잡은 저 까치 녀석은 뭐지? 세상 젤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힘찬 날갯짓으로 더 높이,
더
빨리 나는 게 일품인 데 말이다
.
피곤했
나
보다. 노곤한 날개 잠시 내려놓고는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다. 살짝 감은 눈에 부족했던 수면도 보충하면서.
참 별 게 다 궁금하다. 그놈의 쓸데없는 오지랖까지 발동해. 저 녀석은 65세 이상 어르신 할인
가격보다 더 싼 무료 시승의 즐거움을 누리
고
있을까
?
아님 따로 요금 지불했을
까
?
'그래! 좀 쉬었다가 기력 회복하면 창공 향해 멋지게
날아오르
렴!' 까치
네
본래의 모습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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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무료
나이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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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점복
직업
교사
여기도 찔끔 저기도 찔끔 거리는 걸 보면 딱히 잘 하는 게 없다는 의미 이리라. 정처 없이 헤매고는 있지만 그래도 꼭 내가 메꿔야 할 모퉁이는 있고 말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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