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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고 녀석 참! #5

리프트 무료 탑승 까치

by 박점복

그래도 가끔은 가족들과 나들이 나설 곳이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얼마나 던지. 하기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인데 안 좋은 곳 있긴 할까.


꼭 잡은 엄마 손, 든든한 아빠 등에 업혔으니 겁날 게 있긴 할지? 말만 하면 요술 방망이처럼 '뚝딱' 원하는 것이 금세 대령인 것을.


리프트 표 사겠다며 길게 늘어 선 줄 기다려도 너끈히 참을 수 있단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솜사탕이 맛있게 녹고 있는 중이고.


유난히 눈에들어온 걸까? 괜히 제 발 저려하는 걸까?

'65세 이상 어르신 30% 할인'

누구도 뭐라는 이 없는 데 흠칫 주변을 둘러본다. 나이에 유독 예민해 가지고는.


후유! 래도 아직은..... 할인 받는 게 아니라, 받는다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일 줄은. 65세가 넘어 저 조건에 해당됐면......


'할인', '덜 늙음' 중 고르라면? 코 앞이 65인 데 안간힘 쓰는 처절함은 내가 봐도 내가 안쓰러울 정도이다.

(65세 이상 어르신들 오해 없으셔야 할 텐데......)




걸어 다닐 때 높이로는 볼 수 없던 것들 내려다보며, 지불한 요금의 몇 배나 되는 즐거움을 프트 위에서 만끽한다.


한데 대편 하강 리프트, 드문 드문 빈 곳에 떡하니 자리 잡은 저 까치 녀석은 뭐지? 세상 젤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힘찬 날갯짓으로 더 높이, 빨리 나는 게 일품인 데 말이다.


피곤했 보다. 노곤한 날개 잠시 내려놓고는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다. 살짝 감은 눈에 부족했던 수면도 보충하면서.


참 별 게 다 궁금하다. 그놈의 쓸데없는 오지랖까지 발동해. 저 녀석은 65세 이상 어르신 할인 가격보다 더 싼 무료 시승의 즐거움을 누리 있을까? 아님 따로 요금 지불했을?


'그래! 좀 쉬었다가 기력 회복하면 창공 향해 멋지게 날아오르렴!' 까치 본래의 모습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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