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변' 뭐 별 겁니까?

오죽했으면......

by 박점복

궤변(詭辯)의 사전적 정의는:


형식적으로 타당해 보이는 논증을 이용, 거짓인 주장을/ 참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논법



어쨌든 튀어야 눈길이라도 한 번 더 받는 세상


어떡하면 더 특하게, 금이도 더 어 보일까에 통 정신이 쏠려있는 세. 그렇다면 '재주가 메주', 특징이랄 게 없는 이들은 찌 살란 말인가? 정말 라서 묻는 건 아닐 테고. 그냥 묻혀 살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한데 왠지 패배자인 싸한 느낌은 뭔지......


너도 나도 난리 브루스를 춰대는 조명 밑에 우두커니 치로 서 있는 느낌의 황량함이라니. 실은 이것 자체가 특이하고 말고 인데. 명함도 못 내밀고 있던 차에,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번쩍 들.


누구나 채워야 할 자리가 있는 퍼즐 조각다. 아니 오히려 이런 역할만 할 줄 아는, 나 말고는 구도 메울 수 없는 공간 대한 책임이 막중한 존재들이다. 안 튀어도 말이다.



특색 없는 게 개성인데 왜 이걸 상품화(?) 하지 못하고 남의 뒤만 졸졸 쫓아 안 되는 걸 따라 하겠다고 안달인지 참 희한하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체 그림이 미완성으로 남을 텐데도.


혹시 이런 궤변?


이미 다른 이들이 나름의 독특함이라며 스포트라이트를 롯이 받고 있는 데 늦게 땀 뻘뻘 흘가며 쫓아가 보겠다니? 생각이란 걸 한 번 해 보자,


아무리 잘해도 2등다. 1등이야 이미 저만큼 앞서 고지가 코 앞이라는 저들 지이다. 1등, 주연이 살려면 조연과 그 외 다수 출연진(소위 엑스트라)의 맛깔난 희생 없이는 가당키나 할까만.


국제 영화제 시상식, 주연만 조명의 중심에 설 순 없다. 조연을 비롯해 특정 영역에서 그 영화를 도드라지도록 기여한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소중하게 인정받는 세월을 살잖는가?


까마귀는 그냥 까만 그 자체가 경쟁력다. 공작새의 화려한 꼬리 색깔 흉내 내려하지 말자. 따라 한다고 될 턱도 없을 테지만 우스꽝스러울 수밖에. 형색색 펼쳐진 공작새 꼬리 쪽으로만 시선이 쏠린다는 건데. 안타깝긴 하다. 그렇다고 남의 것 빌려다가 붙이고 떼 봐야 비 한 번 뿌지면 드러나고 만다, 정체는.


" 어쩜! 저렇게 쁘단 말인가!"


카메라 앵글이 그쪽으로만 몰린다. 인지상정이긴 해도 잠깐이다. 공작새 역시 까마귀의 리지널 그 색 흉내조차 못 낸다. 무리 원해도. 가치 없는 삶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냥 재주 없이 게으른 황소처럼 눈만 껌뻑이고 있지만 그래도 누가 알겠는가?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 '놀고먹는 우리 집 누렁이 상팔자' 좀 소개해 주세요 신청했더니만 덜컥 담당 피디테서 연락이 올 줄.....

(시청률 때문에 눈에 튀는 것만 고집하는 것에도 서서히 싫증이....) "황소야! 미안" 그렇다고 네가 별 볼 일 없다는 뜻은 아니야.


다들 재주꾼들이고 남이 못하는 특이하게 해내는 것만 대접받는 대세인 세상이다. 구차하게 이런 고전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쥐구멍에도 볕 들 날 단다'

'지성이면 하늘도 감동받고'.


기다려보면 안다. 매일 네 잎 클로버만 찾겠다 카메라 앵글 들이대는 일도 언젠가 끝난다. 세 잎 클로버가 환영받는 희한한 사태가 곧 도래할 수도.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냐며 콧방귀 뀌어도 어쩔 순 없다.


입상 한 번 제대로 못한 자격지심의 발로인가?


딱히 남들보다, 아니 최소한 그들만큼 만이라도 줄 아는 건 없? 그냥 이리 뒹굴, 저리 발라당 거릴 뿐이니 어쩌겠는가? 그걸로 날고 긴다는 재주들의 비좁은 틈새 파고들어 할 판인데.


'구르는 재주도 경쟁력 굼벵이(?)'......


참! 없는 재주 저렇게 라도 억지(?) 부리면 편해질까? 갖다 붙이는 것 또한 재주라면 재주 테니. 니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구르는 실력을 저렇듯 하찮게 봐도 무탈할까? 굼벵이처럼 묘기에 가깝게 구를 수 있으면 나와 보라는 거다. 유명(?)해 지겠다는 관종끼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자꾸 발동을 하는 걸까.


뭐가 이치에 닿고 이해라도 돼야 통할 텐데. 아무튼 이걸 특색이라고 막무가내이니 상대하긴 쉽지 않으리라. 굼벵이가 메꿔야만 비로소 체 자연(自然) 그림이 완성된다는 데 어찌 하찮단 말인가? 굼벵이 없으면 한 모퉁이는 영원히 휑한 빈자리일 수밖에 없는데.


다들 궤변이라며 콧방귀 뀔 테지만 재주가 메주인데 어쩌겠는가? 몹시 따갑다 뒤통수는. 찜찜하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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