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그 자리에 올해도 또......
바쁜 12월 중순 즈음
날씨마저 으슬으슬 추운 데다 밤까지 부쩍 까맣게 깊어지니 괜히 급해지며 일이 통 손에 안 잡히는데, 인지상정이지요?
아무도 뒤쫓아 오지 없습니다만 이때 즈음만 되면 무언가에 쫓기듯, 무섭기도 하고 불안해지는 까닭은 또 왜일까요?
가진 게 시간뿐이라며 건방 깨나 떨었나 봅니다. 하루 24시간으로는 부족하다며 연신 흐르는 땀 훔치는 이들에게 배짱이 짓까지, 버젓이 했고요.
선물로 받은 삶, 그분께는 면목도 없고 딱히 정산할 것 또한 하나 남기지 못했으니 고개조차 들기가...... 그래도 양심은 있잖습니까?
변덕 한 번 부린 적 없답니다. 유유히 흐르는 것 외엔 한 게 없다는 세월인데 인정머리 없냐며 빡빡 우긴 게 벌써 몇 번째이지요?
'세월! 너 정말 왜 이러니? 나빠!' 방귀 뀐 놈이 큰소리라고 투덜거리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니 참 뻘쭘합니다. 가관이고요.
'그래 널 위해 내가 잠시 멈춰 줄게!' 어림 택도 없는 헛소리 말랍니다, 세월이. 매년 그렇게 당했으면 이제 깨우칠 때도 됐을 텐데 아직도 그러냐는 데요.
무정하게 떠나겠다는 세월에게, '그래! 잘 가게!' 아쉬움 없이 보낼 수 있길 소망해 보아요. 2022년도. 어렵겠지만요.
그렇게 12월 중순과 만나고 있습니다, 지금. 며칠 남지 않은 걸 뻔히 알면서도 대책조차 여전히 없긴 합니다만, 안타깝게도.
대문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