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듬뿍 줄 테니 한 번 해보실래요!"간청해도 못 하겠더구먼 오히려 당신은만만찮은 비용까지 들이면서.게다가 용은 용대로 쓰십니다, 그려. 이유는 뭘까요?"
비싼 대가 들일만한 고생이었나요?'젊어서야 돌도 씹어 먹을 만큼 물불 안 가리며 무서울 게 없을 때니 혹시 그럴 수 있다 쳐도. 그러라고 강요하며 등 떠민 이 없구요.결단은 오로지 그대몫이었습니다.
그렇지도 못한, 나이 좀 먹은(온전히 제 기준입니다만)저는 왜그랬을까요? 아랫목만 떡하니 차지한 채 요리 뒹굴 저리 뒹굴거릴 수는 없고 말고 라면서요. 끊임없이 살아 있음을 입증해야 할 중차대한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으니.이름하여,
'도전'과'시도'
떨어져도 살아 있어부딪히는 건데, 병가지상사인 낙방과 불합격쯤 무서워하지 않겠다고 면접장 들어설 때만 해도당당(?)했습니다.그런데 발걸음과 마음은 천근만근 왜 이리무겁고 마치 체한 것처럼 속은 답답하던지요.
삶,아름답다지요?결과의 순위와 등급은 덤일 뿐 평가 요소는 아니니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한 것에 후한 점수를 주랍니다.멋있잖습니까?번지르하고 쿨한 이 멘트.
세월흐르는 데로 편승해 줏대도 없이 이래도 '흥'저래도 '흥' 그냥 졸졸 쫓아만 다닐 순 없습니다.인생 후반전 보람 찾자며 시도한 영어 왕초보(?) 반 대상 강사 모집 면접 이었으니까요.
'노력의 결과는과연 몇 점이나 될까.....'
부족한 준비에 대한 방어막은 그럴싸하게 벌써 쳐 놓았던 겁니다.확인용이라며. 그런데 왜다시 못 올 곳처럼면접장(場)을눈 내리 깐 채 째려보고있을까요? 끝나고 나서는.1명 모집에 3명 지원했다는 데......
시험은 순전히 제 실력 부족으로 못 봤으면서 (뺨은 종로에서 맞고), 여러 다른 탓을 핑계랍시고 대는지(눈은 한강에다 대고 흘깁니다)물론 사회 공헌(?) 활동의 성격이 짙었지만요. 어쨌든 선택받지 못했으니 기분 좋을 리야요.
잘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우쭐대 보려다 괜스레 속 쓰려할 거면 안 했으면 되었잖은가요? 도전하며 성취해 내는 즐거움 누리려 함에는 비록 합격과는 때론 그 결과가 멀어도, 걸어온 만큼의 노력에수고한 자신의 등 토닥이며 격려해 줄 순 없는 건지.도전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며 남들에겐 잘난 체 꽤나 했었지요.
역시 제 수준 정도의 품성 가지고는 택도 없는 일인 가 봅니다. 그걸 인정하는 것 또한 나름 가치 있는 소득이며 새삼 중요한 인생공부인데 말이지요.(도대체 얼마나 더 인격을 닦아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도전 쭈욱 이어가 보렵니다, 살아있으니.선택받지 못했는 데 기분 좋을 리야 만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