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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Jun 28. 2023

'나 백화점 쓰레기통이야, 왜 이래......

온통 금으로 둘렀지만

'번쩍번쩍' 눈이 얼마나 부시던지. 누런 금색으로 짙게 장한 다가 조명까지 한몫 톡톡히 한다, 떡하니 서 있는 자태라니. 관심받길 은근히 바라는 것 같기도 하고 걸맞 급스러운 것 속도  차 있지......


한데 쓰레기통. 어! 이런 낭패가.


아무리 상한  뿜뿜 하나. 들어 있  '답정너' 레기 잡동사니데.  뚜껑 열 확인해 봐야 X인지 Y인지 알 수 있건 아니 잖은가.


먼지라도  새라  닦고 또 닦는 직원 손길이 바쁘기 그지없. 왠지 레기도 깨끗하게(?) 추려 수준 있는 것만 버려야 할 것 같다.



 점검하는 가 싶었는 데, 도대체 몇 분 간격으로 닦고 씻고 이도록  있길래 다른 분 오시더니 걸레질 이? 찬란하고 화려한 이 통이 자칫 백화점 수준 뜨리기라도 하 큰 일이란다. 


곧 죽어백화점이. 


분리수거하라며 통 여러 개 죽 늘어놓을 수도 없 일이고. 하여 뭉뚱그려 쓰레기가 담길 수밖에. 미관상 크기 또한 적당하게 작아야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딱히 쓰레기 될 만한 게 기도 하지.


양심의 찔림 소리 뒤로 한 채 어쩔 수 없다며 꾸겨 넣 있, 나 역시. 스럽지도 꼰대스럽지도  않다며 누구도 뭐라는 이 없지만 괜히 혼자 제 발 져려하면서. 고객에게 서비스한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짜로 대접(?) 받아 마신다. 


채 다 녹지도 않은 얼음 그대로 인 데 버릴 곳 찾아 두리번 두리번. 반가운 황금색 쓰레기통, 어울리지 않는 온갖 것들로 섞여 워지는 까닭이리라.


고가의 옷가지 이름도 생소한 외제 명품 르면 뭐 하겠는가. 솔솔 삐져나오는 못 미치는 인격과 싼 티는 눈치를 막을 수 없으. 품위 유지가 이렇게 쉽질 않.


겉 모양새 걸맞은 속내 갖추라며 백화점 쓰레기통이 내게 소리를 지른다. 이란 자고로 무엇으로 채 훨씬 중요한 가치. 


보슬보슬 햇살에 잘 말린 무 시래기 듬뿍 담긴, 투박했지만 어린 시절 엄마가 애지중지 아끼셨던 대(竹)로 엮은 소쿠리가 뜬금없이 떠오른다. 황금색 백화점 쓰레기통과 설핏설핏 겹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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