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다 붙이기는......(我田引水)

겉은 아닌 척, 속은 은근히......

by 박점복

어리숙 했던 철부지 중학생 때, 은근히 혼자 흠모(?)하던- 수준 꽤나 고려한 표현-, 실은 짝사랑하던 교회 누나의 관심과 목,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받 보려나 고민하며 찾아낸 방법이 어찌나 유치 찬란했는지.


괜히 심각한 척 나름 혼자 삐져서는 속으로 씩씩거렸던 어설픔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창피하고 쑥스럽기 이를 데 없어 헛웃음만 나온다.


"상현아! 네 차례잖니, 왜 그래?"


뻔히 답을 알면서도 일단 한 번 잔뜩 뾰로통 삐진 척 튕기면서 입 딱 다물고 있으면 누나가 말이라도 한 번 더 걸어 줄지 모른다는 요량으로 얄팍한 수를 썼으니, 참.


릴레이 게임. 내게서 흐름이 뚝 끊겨서는 재미를 반감시키며 모두를 짜증 나게 할 줄 뻔히 알면서도 주목받는 걸 은근히 즐기겠다며 감행해 버렸다. 속셈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 그 투정받아주던 누나의 아량이 고맙기 그지없었다. 왜 그랬지? 그때.




브런치에 첨벙 발을 들인 지도 벌써 일 년이 슈~욱 지 간다. 이런저런 수단 나름 총동원해 관심 한 번 받아 보겠다고, 에디터가 픽도 해주고 인기 뿜뿜 수많은 이들로부터 사랑도 받겠다는 욕심(?) 숨길 순 없. 딱히 실력은 안 되만.


'다음(daum) 메인 메뉴'에 떡하니 자리 잡았다는 훌륭한 작가들 알림에 한껏 쪼그라 들어서는 어떻게 하면 나도 저런 고차원 방정식 풀어낼 실력을 갖출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보통인(人) 대표격인 내게는 언감생심 난해(?)기만 했다.


인공지능 탑재된 첨단 알고리즘의 선택(pick), 아무나 가당키나 한가? 사람 지능 수준도 한계 근처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내게 들의 간택이라니. 꿈도 야무지다.


한데 그 생리까지 빠삭하게 분석 파악한 이들과 감히(?) 내가 시합을 하려 하다니, '무엄한지고.....'이었다. 수준 떨어뜨린다며 떨궈 내려하지는 않을지. 호통 소리가 귓가에 웽웽거린다.


그렇다고 꽁지에서 술술 풀려나오는 거미줄도 아니고 쥐어짠다고 딱히 될 일도 아닌 글감의 고갈을 어찌 해소해야 할지, 마구잡이식으로 막 올려 댈 일도 못되고.



가족 여행차 해외에 다녀 올 행운(?)이라니. 꿈만 같은 힐링과 감사의 시간이었다. 물론 만만찮은 여건- 경비, 시간 등- 맞추느라 몇 달은 고민고민 한 걸 간과할 순 없지만.


이렇게 열흘 정도 브런치를 본의(?) 아니게 떠나 있었더니 관심 밖 존재였던 내게도 그렇지 않다며 소중한(?) 알림을 보내주다니...... 실은 알고리즘 시스템상 자동 반응일 뿐일 테지만 말이다.



수 십 년 전 교회 누나의 관심 더 받겠다고 부렸던 심술이 불현듯 떠오르면서 그래도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확인 통보 감지덕지인 줄 알려면 그러려니 해야지 어쩌겠는가.


브런치에 얼마간 글 올리는 일에 뜸했더니만, '글 올려 주세요!' '내 글의 대단함이 이 정도까지?.......' 착각도 분수는 있어야 할 텐데. 이미 병(病) 수준을 많이 넘어 선 건 분명하다.


정작 받고 싶은 알림은 이런 게 아님을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은 진짜 모나? 아니 알지만 수준 미달로 어쩔 수 없다며 거부 사인을 수없이 보냈을 테다. 형광등처럼 깜빡거리는 나의 이해력 부족이 문제인지..... 안타깝지만 후자란다.


가끔씩 이렇게라도 생떼 부리면, 브런치도 어쩔 수 없이, 속내야 부글거리겠지만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옛다!" 먹으라며 반응할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이다.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브런치야 아쉬울 게 전혀 없다.


마치 마트만 가면 '당신을 엄청 배려합니다' 감정 배제된 무한 반복 기계음 멘트. "무빙워크 끝부분에서는 카트를 힘껏 밀어주세요!"처럼 '어랏! 날 이렇게까지 끔찍하게.....' 자신에게만 특별히 베푸는 사랑인 줄 감쪽같이 속으려나.


아무도 감격해하지 않는다. 나 말고도 그곳을 찾는 이들에겐 지위 고하, 성별, 나이 불문 자동 서비스였음을 즉 깨우쳤는 데 좋아하는 이가 있는 가 말이다. 자신만을 위한 특별 배려라며.


괜히 혼자 지지고 볶는 안타까움 누구라서 말리겠는가?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한 데 남들은 오죽할까......


애정과 관심의 대단한 표식이라도 되는 양 무한 착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희한한 관심종자인 나를 내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별 걸 다 관심이라며, 애정 아니냐며 쓴웃음 짓고 있는 몰골이라니......


어쨌든, "제대로 된 관종 납시니 길을 비켜서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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