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1등 못하는(안 하고픈) 자의 여백(?)
파랗게 뚫린 하늘,
구름 둥둥 둘러치니
내줄 길 이젠 더는 없단다, 절경은.
그렇게 남겨진 건 오직 하나,
하산(下山)
목표가, 꼭대기가
아직은
살아갈 이유로,
먼발치서 애타게 날 부른다.
내려오는 이들과 얼핏설핏 마주치며.
차곡차곡 넘겨줄 터.
길 나설 채비를, 그래도
여전히 저 아랫녘
정처 없는 좌절에 절어
일어설 힘조차......
떠난 지 언젠지도 모르는,
어디 쯤일까?
거기서 한편 최고를 우러르고
뒤쫓는 가쁜 숨(breath)에겐
이정표로, 시행착오 막아주며.
그렇게 2등을
오늘도, 내일 또한
선물처럼 받거니, 또
주고 싶은 까닭이다.
회한, 희망 두 손에 쥐고.
대문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