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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풀리려나, 오늘은

신호등

by 박점복

둥그런 저 해(太陽)


지평선 너머로


마실 다녀왔을 뿐이라는데,


홍해처럼 하니 길을 다,


어제와 달리 오늘.



알아서 모신다나.


다가선 또 어찌 알을까


기다렸다며


통행증 발급다, 녹색으로.


"납시지요"


융숭한 대접 에 통 맞진 않지만.



내둥 잘 바다가도


이골이 난 듯 경계에만 서면


어찌 알고는, 난 줄


빨강으로 밉게 막지.


어제는.



"너만 바냐?" 지.


오늘 불안했던 까닭이다.



듣느니, 보느니 처음이란다,


신호등은, 차별.


달라진 건


변화무쌍, 냄비 끓듯한 심사.



빨강, 노랑, 그리고 녹색은, 하여


토해낼 길 없는 울분 써 삭고 또 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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