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봄(春)이

미안해! 받기만 해서

by 박점복

짜증 부리


싫어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느냔다, 산수화가.


목련꽃망울 ,


짝꿍 어깨 연신 토닥이고


대견해하네.


"거봐! 견뎌내길 잘했?"


고 불며 가냘프게 매달릴 때만 해도......



백옥색 매화


저만큼 먼저 와 있고,


노란 개나리


어느덧 지천이다.



바닥까지 훤해서는


재두루미 무릎조차 못 덮지만,


팔뚝만 한 잉어 떼


우려하게 즐겁단다


놀이터로 손색없는 개천서.



요만큼 따낸 따사로움


부족함 전혀 없고


토끼풀, 오손도손


꼬마 친구 손길 받는


널찍한 연녹색 정원.



봄이


거저 준 선물


차별 않으니, 슬그머니


내민 손, 감사하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참새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