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타(Civita)에서 만난 고양이

비교가 뭐예요?

by 박점복

우리에겐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오렌지 색 기와를 얹은 예술품 같은 집과 골목이, 요즘이야 사라져 아련할 뿐인 엽서 속 사진 닮은 풍경이 없느냐니?


뾰족한 성당 종탑의 섬세한 건축기술, 천정에 그려낸 성화(聖畵)를 좋아할 거면 거기서 한 십여 년 살아실까? 그때도 그럴는지는, 어쨌든.


여인네 저고리 소매의 수련한 깃 닮은 처마가 우리에겐 있잖은가? 그렇게 친다면. 금방이라도 틈새를 힘차게 빅차고 나올 것만 같은 산수화(山水畵) 속 까치는 어쩔 건가? 옆에 서 있노라면 시원하게 튕겨 나와 적실 것 같은 폭포 물방울은 차라리 다가가 맞고 싶은 충동이라니.


익숙지 않은 것에 대한 이상한 신비로움, 괜스레 멋있어 보임은 어쩌면 인지상정수도. 저네들 역시 고유의 멋스러움 간직한 우리 전통 접할 때면 원더풀, 오썸(awesome)을 직한 제스처와 함께 연발 연발이다.


비록 방에 들이진 않았아도 여전히 식구처럼, 먹여 살리던 우리네 토종개 '덕구'가 있고.


돌멩이와 대리석이 풍부했기에 흙길을 대신 덮어 깔아 준 자그마한 돌덩이 블록들이 지 뿜어 대던 신작로와 다를 뿐.


옛 것을 그대로 고치고 수리해 쓰는 것, 새롭게 자꾸 짓는 속성의 차이일 뿐 비교 우위 결정이라니.


수백 수천 년 물끄러미 지켜보던 은행나무도, 고찰(古刹) 역시 없는 게 아닌 데도.


사람 그리워 인기척에 빠끔히 고개 내민 고양이의 부름, 멋있다며 예쁘다며 그러지 않던 다감함 한껏 발휘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있다.



흔히 접하던 우리 동네 양이에겐 미안할 뿐 차별하는 내 모습이 왜 이리도 생소한지.


여행 중 롭게 마주한 또 하루를 어제와 다르지 않게 토닥이며 시작했는 데, 우린 그게 '와우!'라니 저들도 의아해한다. 힐끗힐끗 이상타 쳐다보며.


피사의 사탑 벤치 옆 비둘기는? 데리고 다니는 건지 끌려 다니고 있는지 구분도 쉽지 않은 사슴 크기 만한 크나 큰 개는,


어쩌다 들른 관광객들의 이해가 쉽지 않은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는 고양이도, 알리는 없다. 너무 멀리 떨어진 대한민국 땅 비둘기와 큼직한 개, 고양이의 생각을.


비교당하며 억울해하지도, 그곳으로 가고 싶다는 간절함 또한 없다, 물어볼 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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