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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Dec 04. 2023

그대는 우주보(宇宙寶)

허어! 국보(寶) 다칠라'

뜬금(?) 없 이해 또한 쉽잖은 (故) 양주동 박사의 짖는 듯한 일갈, '허어! 국보 다칠라' 새삼스럽다.


쳐 지나는 수많은 행인들에게 소위 급(級)도 안되면서  '나 국보야! 알아서 조심하시오' 타령할 수 없일이.  봉변당하기 딱 안성맞춤일 수밖에. 


집게손가락 머리 쪽으로 쭉 펴고선 앞뒤로  뱅뱅 돌리며 '혹시 당신 어떻게 된 거 아니요?'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시선 어찌 감당하려고. 


내 잘못이든 상대 쪽 실수든 "죄송합니다(pardon me!)로 상황을 마무리하는 소위 선진국(?) 세상이 돼 가고 있는 요즈음, 더군다나.


'국보'라시니 그 자존감  일컬어야 ? 허황된 착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쉰소리 중? 체크 결과 사실? 그분 박사님 아실 테다.


누가 어떤 에서 그 말을 사용하느냐, 평가야 천차만별 분분할 테지만 그렇다고 개나 소나 막 다 쓸 말 또한 아니고 말고 잖은가? "나 국보(國寶)야!"가. 

(개야!, 소야! 괜히 너희까지 들먹거려 미안)


니 그래도 그렇지. 그 개(犬), 그 소(牛) 또한 전 세계 딱 하나이니 국가 보물 수준으론 만족 못 한다며 세계보(世界寶)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데 어쩔 텐가. (이런 단어가 있긴 ?)


자신의 지질함과 못남을 은근히 덮으려허풍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예를 들자면, 위나 권위에 전혀 미달, 된장인지 건지 조차 분간 못하는 나 같은 범인(凡人)이 사용했다간 말이다. 콧방귀 조롱의 표적이 될 수. 불쌍하다는 듯.


그래 본 적 없는, 노라면 발뿌리에 차이는 흔한 돌멩이쯤에 불과해도 들의 삶 역시 양주동 박사의 "허어! 국보 다칠라"처럼 당연히(?) 국가의 미래 보물이다. 유일무이(有一無二) 세상 아니 전 우주에 하나뿐이다. 구도 메꾸지 못 당당한 몫 책임지고 있는.


아직은 변두리만 뱅뱅 돌며 이름도 없지만 언젠가는 능히 국보도 될 수 있을 테니 무명(無名)인 지금 그 가능성 얼른 알아보심 어떠실지..... 전체 그림은 아무리 하찮아도 내가 빠져 '훵'하면. (무슨 서당개 풀 뜯어먹는 소리냐며 여기저기서 난리이긴 하다. ㅠㅠㅠ)


수십억 이상 짜리 피스(piece) 난도 퍼즐 맞추기에서 진짜 어렵 찾아낸 조각 끼워 넣는 쾌감이라니. 느껴 보셨을 테다. 그렇다고 그 조각 무 곳이나 다 맞겠지 '대충 끼워 넣지, 뭐!' 교만은 어림 반푼어치도 는 우격다짐일 뿐이다.


'체면이 밥 먹여 주는 줄 거들먹거려 봐도 소용없다. 나는 변할 수 없으니 네가 알아서 눈치껏 맞춰 라고!' 수는 통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맞추겠다데 '감히 누가?' 거만 억지  않기에 찾아내야만 한다. 지천에 흔하게 널린 세 잎 클로버 중에서 딱 맞아떨어지는 맞춤 조각.


고상하고 수준 있다는 곳 제아무리 깔끔하게 채우면 뭘 하나 널따란 마당 한편 조각이 메꿔지지 않으면 그 퍼즐판은 무용지물이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처럼 우주는 미완의 슬픈 작품 신세를 면치 못하고 만다. 그대 퍼즐 조각 하나가 빠져 비어 있으면.


그러기에 그때 가서 알아보면 이미 늦고 말고다. 알아주는 이 없지만, 더 높아져 어깨에 힘들어가기 전 십억 짜리 피스(piece) 각각이 모두 보물일 테니. 우주를 통틀어 하나뿐인 우주보(宇宙寶)니까. 대체가 전혀 불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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