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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Dec 15. 2023

귀 호강 제대로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캐럴(carol)이.....

호화롭고 편안한 삶 누림을 '호강'이라 일컫는 단다. 2023년 연말 나름 한껏 차려입고는 얼마 남지 않았 호강 한 번 누리라 재촉 중. 내색하진 않았어도 내심 몹시 기다리긴 했다. 척하면서도. 


빡빡 일정, 여유가 낄 틈조차 없 대단한 스케줄에 얽매어 옴짝 달짝 못하는 삶도 아니고 매일매일이 거의 노는 날, 쉬는 날, 빈둥대는 날이면서......


(현직에서 여전히 눈코 뜰 새 없이, 연말 즈음이면 특히 더 바빠 차라리 몸이 둘이었으면 하시는 분들께는 면목없기 이를 데 없다. 용서를 구한다.)


그러다가 예상에도 없던, 계획과는 무관한 이벤트라도 생길라치면 감지덕지 감사한 마음으로 무조건이다. 무료함에서 구원해 줄 구세주가 따로 없단 뜻이다.


세상 구하겠단 무겁고 힘든 사명 고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절기(대림절)이니 훨씬 뜻깊잖은가? (여기도 찔끔 저기 찔끔 떻게라도 갖다  참!)


지자체마다 이맘때 즈음이 품격 수준이 함께 높은 음악으로 12월 송년 콘서트를 선물이라며 초대해 준다. 괜히 폼 잡고 뜸 들이다  소중한 기회마저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지 않게 신청라는 배려.


From: 안양 시립 합청단



성탄의 기쁜 소식 처음 , 들에서 자던 양치는 자들처럼 크리스마스 캐럴을 시린 품에, 아니 삭막한 귀에 안겨다니. 오케스트라의 아련한, 때론 강력한 울림과 더불어 천사 같은 청아 맑은 목소리 하나 되어 가슴 깊숙한 곳으로 쏙쏙 파고들었다.


트라이앵글의 가녀린 '팅팅팅'소리, 바이올린의 높지만 말끔한 케일 기교,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묵직하고 포근한 저음  금관 악기의 까지. 지휘자의 섬세하고 세미한 손끝에 한치 오차 없이 어우러졌다.


첫 번 크리스마스를 들에서 맞은 양치들과 천사들의 합창소리가 이와 같았다면 적당한 비유가 될까나. 어디에서 이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로 귀호강을 한단 말인가......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The  First Noel'의 합창 소리가 온누리에, 우리 모두에게 울려 퍼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 기득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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