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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Dec 30. 2023

막차를 떠나보내지만, 버스정류소는

다시 떠오를 줄 믿기에

뺀 목으로, 발까지 동동 굴러가며 한참을 기다렸다, 버스를. 날씨마저 자기 추워서는. 그래도 늘 그 자리, 정류소 너당연히 있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임감을 새삼 다. 눈바람 피해 우선 머리부터 들이밀며. 어떤 승객인 내가.


모처럼 발까지 시린 맹추위가 위세를 떠는 한겨울 역시나, 삐질삐질 흐르는 땀 연신 훔칠 때도 묵묵히, 냄비에 뭐 파닥리지 않고 직하게 그곳에 있어 주니 어찌나 고마운.


' 못 보고 그냥 지나치면 쩐담'. '52번 버스.  '잠시 후 도착 예정' 전광판 안내, 기계음 까지 여러 번 반복하며 상기시 준다. 그래도 .

배차 간격(term)이 만해야 안심할 텐데. 다른 버스 뻔질나게 나드는 건 관심 밖이다.


온열 의자 비스까지 받으시라 하게 지만  우물쭈물. 경험자의 불안이다. 지그시 감은 눈, 아까부터 초등학생과  엄마는 뜻하단다. 경험자인 게 맞다.


촘촘게 얽 하루 일과, 침내 내고는 구속을 벗어던지는 어린들, 청소년들 흩는 눈발과 을 에는 듯한 바람 패기로 맞서려다 한계느낀다. 귀갓길 정류소 좁은 지붕 아래는  여러 색적였다.


'연세(年歲)'라 칭할 세월을 사신 분들이나 앉으셔야지, 거기 미치려면 한참이나  어린(?) 정도가 앉기는.......  봐주는 이 아무도 거늘 괜히 착각하며 설레발이다.


그렇게 하나둘씩 반갑게 버스에 오다. 비로소 '온열 의자'자리가 . 손으로 먼저 따뜻함 감지하곤 감사한 맘으로 덩이를 붙인다. 전히 못  미더워하.


 참신한 아이디어의 주인공 누구일까? 혜택만 오롯이 는 이기적인 , 오늘 하루 그냥 빚진 채 보다. 남들에게 피해 안 주는 것 디냐며. 리화의 대가, 미처럼.


'아기다리 고기다리' 버스가 드디어. 얼른 오르.  받쳐주니 자리. 춥지 않게 날 보듬었던 '온열 의자', 그 버스 정류소 떠난다, 미련 없이. 따뜻했던 유혹에 자뻔했지만......


 쳐들어 온 탓 대비 어려웠을 버스 정류소, 강추위를 어찌 버? 아직은 그래도 초저녁, 추위를 견디귀가를 서두르는  기종기 기를 함께 나누니 망정이지.


마지막 버스가 작별 인사를 건네고 적막이 친구 하자며 손 내미 늦은 밤이면 정류소는 외롭고 추운, 깜하고 무서운  혼자 어찌 지? 내일도 버스는 타야 하고, 다시 만나야 데......


 밤 꼬박 새우며 외로움, 적적함 이겨낸  날, 정류소는 언제 그랬냐며 다시 찾은 '갑남을녀'들에게 손을 내민다. 들어 오란다. 홀로 남겨두고는 매몰차게 떠났던 나를, 당신들을, 그대들을 베알도 없이 다시 품으며. 


이게 극비 전략이. 어두움, 외로움, 쓸쓸함도 너끈히 이겨. 그렇게 새로운 얼굴로 그대들을 팔 벌려 맞을 수 있는, 시어머니만 아는 전수 불가의 비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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