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으로 마구
흩뿌리고, 비
돌개바람에
질퍽한 바닥
맞짱을 뜨더니만
마침내
깜짝 바다로 변신
노랗게, 온통
조각보로 꿰어
출렁 출렁
떠날 걸 알기에
마음은 더 아려도.
저벅저벅
배 한 척 지나간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많은 삶들
북적북적.
버티다, 끝내
어찌 놓았을까
가지(枝)는,
간당간당 달렸던 잎들
또한
팔랑거리다
물결을 타고,
객기는 무용지물.
떨어지면,
밟히면......
도리는 없다.
억겁 흐른 후
세월이
살포시
속삭이니,
꼼지락꼼지락
못 이기겠는지.....
떠난 삶, 죽음도
새 숨 받아
틔워낸다, 호흡을.
어찌할고, 이 신비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