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버스킹 했더니

찾아주신 관객들이......

by 박점복

딱히 거리에서 공연한 건 아니다. 유명세 때문에 관객들이 운집한 건 더더욱 아니고. 들어주는 이 없는 게 대수던가? 스치며 눈길 한번 없어도 서운해 할 수조차 없이 당연했다. 그래도 목청껏 솟구쳐 오르는 삶 토해내면서.


황량한 모래 바람, 저 멀리서 시작했을 작은 물결 하나 이만큼 파도로 커졌다며 부서질 뿐인 해변이어도 조용히 귀 기울이는 벤치가 있다.


하늘 파랑을 새삼 눈에 담고 있는 아름답지만 아프기도 한, 여전히 맞잡은 따스한 두 손이 듣고 있단다. 걸맞게 늙어가며 서로를 부축이는 부부의 경륜 담긴 걸음도 이리로 향했다.



등 토닥이며 함께 하는 바람이 두들기는 피아노 선율, 현란하게 맞추는, 부딪혀 사그라드는 기타 리듬 또한 잔잔한 파도 되어 더불어 연주하니 조금도 외롭지 않을 터. 내 노래여! 복에 겨운 글이여!


조금은 떨어져 확 띄어 달려 오진 않았지만 째잭이는 새를 보내 미안하다는 알림 함께 입에 물려 보낸 저 언덕도 외로워 말라며 산(山) 바람 보낸다.


살랑살랑 소리 대신 연녹색을 시작으로 천연색 파노라마 산수화로 펼쳐 보이니 관객 없단 구시렁, 알아주지 않는다는 울그락 붉으락은 이제 그만 접으련다.


몰려든 환호, 순간의 일희일비 그 경계 어디쯤, 잔뜩 쪼그라든 연주에 저 외치는 브라보, 소리 없는 손뼉 "브라보!"



이렇듯 둘러싼 많은 청중들 환호 속에, 내 귀에만 들리는 우뢰의 우렁찬 번쩍임 소리에 주책없는 우쭐을 내 글에 선물이라며 부쳐 준다.


사연 깃든 진정한 관객들의 눈물과 함성, 감동 듬뿍 담긴 반응이 내 글 버스킹을 당당하게 성황리에 마무리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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